‘계엄 저지’ 촛불 행진, 부산 서면 거리 다시 밝혔다 [계엄 1년]
3일 서면서 내란 저지 기념 콘서트
국힘·사법부 규탄 목소리도 이어져
3일 오후 시민단체 부산촛불행동이 부산 해운대구 좌동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실 앞에서 ‘내란정당 해산’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촛불행동 제공
계엄 1주년을 맞이해 부산 지역에서 각종 집회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거나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기각을 비판하는 기자회견부터 계엄 저지 1주년 기념 콘서트 등이 이날 저녁까지 이어졌다.
3일 오후 7시 시민단체 부산촛불행동은 부산진구 서면 하트조형물 인근에서 ‘12·3 내란 저지 국민주권 승리 1주년 부산촛불콘서트’를 개최했다. 콘서트에는 박종철합창단을 비롯해 대학생노래패 ‘개골개골’, 노나기타등등 밴드가 참여했다. 이후 콘서트에 참여한 시민들과 서면 신기사거리 인근에서 전포동 놀이마루를 지나 부전동 쥬디스태화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촛불 행진을 진행했다.
부산촛불행동은 오후 3시 해운대구 좌동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실 앞에서 ‘내란 정당 해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계엄에 가담한 자들을 단죄하지 못하는 이유가 내란을 옹호하는 조희대 사법부를 국민의힘이 방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공은희 부산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국민의힘은 그 자체로 해산 대상”이라며 “내란 주범과 방조범들까지 모두 죗값을 치르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다”고 말했다.
계엄 저지 1주년을 기념하고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하는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부산행동의 기자회견도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진행됐다. 추 의원 구속영장이 기각된 만큼 반드시 내란 전담재판부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에서도 대규모 계엄 저지 기념집회가 열렸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3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을 개최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안전 문제로 일정을 취소했다.
계엄에 동조하는 단체도 집회를 열었다. 계엄 옹호 단체 프리즘은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서면 하트 조형물 거리에서 ‘12·3 합법 계엄 1주년’ 맞불 집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