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방치 남천마리나 새 해양레저 거점 정비
부산관광공사, 활성화 방안 수립 용역
시 소유권 이전 받아 체계적 관리 전망
해양 치유 프로그램·야외 영화관 도입
부산 수영구 남천마리나 전경. 부산일보DB
지난 5월 폐업 이후 방치됐던 부산 수영구 남천마리나가 부산관광공사 주도로 새로운 해양레저 거점으로 재정비된다. 소규모 계류 시설에 그치며 사실상 상업 공간이었던 남천마리나는 이번 정비로 해양레저 시설로서 본래 기능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관광공사는 연내 ‘남천마리나 활성화 방안 수립 연구 용역’을 준공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1층에는 종합해양관광 안내센터와 기념품 가게 ‘부산슈퍼’. 2층에는 해양 교육 시설과 무동력 해양레포츠 시설, 3~4층에는 요트 탑승객 대기 공간인 라운지, 5층에는 마리나 컨벤션홀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산관광공사는 남천마리나를 관광 콘텐츠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건물 옥상은 부산 해양 치유 관광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단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야외 영화관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부산 시티투어 버스 레드라인이 남천마리나를 지나는 만큼 임시 정류장을 설치해 유동 인구를 확보할 방침이다.
2014년 12월 문을 연 남천마리나는 지난 5월 전면 폐업 이후 7개월째 방치됐다. 식당·카페를 갖춘 3~5층은 붐볐지만 정작 해양 레저·마리나 계류 시설이 들어선 1~2층 이용객은 거의 없었다. 결국 마리나 업체가 2020년 폐업하면서 계류 시설은 제대로 관리도 받지 못한 채 노후화돼 갔다.
남천마리나는 5층 건물과 요트 선석 36대, 제트스키 100여 대 규모의 계류 시설을 갖췄다. 시설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광안대교, 광안리해수욕장과 인접해 있다는 입지적 요건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실제 이용은 상업 시설에 집중됐는데 이번 재정비를 통해 본래 기능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남천마리나 소유권은 부산시에 있는데 시는 민간 재위탁 방식으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고민 끝에 전문성을 갖춘 부산관광공사가 시설 운영을 맡아 관리 체계를 안정적으로 재구축하도록 하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남천마리나 소유권을 부산관광공사로 이전할 예정이다. 부산시가 공유재산관리 계획을 수립한 후 부산시의회로부터 현물 출자 승인을 받으면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다. 부산관광공사는 소유권을 넘겨받는 대로 계류 시설 보수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상화하기까지는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