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도 대답 없던 바우처택시, 이젠 AI가 상담원
경남도, AI 배차 시스템 도입
'바로도움콜' 전화 시 자동 접수
AI가 목적지 제시부터 배차까지
경남 바우처 택시 ‘바로도움콜’ 안내문. 경남도 제공
속보=교통약자를 위해 도입됐지만 배차가 ‘하늘의 별 따기’라던 경남 바우처 택시(부산일보 2025년 9월 26일 자 11면 보도)가 AI 상담원을 도입한다.
경남도는 내달 1일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바우처 택시 전용 배차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시스템 이름은 ‘바로도움콜’로, 이용 방법은 055-608-8000번으로 전화를 걸면 된다.
AI 상담원이 수신자의 택시 이용 내역을 분석해 자주 이용한 출발지와 목적지 3곳을 곧장 제시하고 선택할 수 있게 돕는다. 이 과정에서 택시 배차 요청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AI가 제시하지 않은 별도의 출발지나 목적지를 원할 경우 “상담원 연결”이라고 말하면 경남도 광역이동지원센터로 전화가 넘어간다.
전국 최초로 ‘간편 접수’ 기능까지 추가한다. AI 음성 응답이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 등을 위한 서비스다. 수화기로 “간편 접수”라고 말하면 실제 상담원이 순차적으로 회신을 걸어 직접 소통하는 시스템이다.
바우처 택시는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과 65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이용하는 제도다. 주소지 시군 내에서 어디든 이동할 수 있으며, 비용은 단 2000원만 내면 된다.
그러나 바우처 택시 이용자는 콜센터 등을 통해 본인이 직접 상담 신청을 해야 돼 대기시간이 긴 불편을 겪어 왔다.
경남도 박성준 교통건설국장은 “이번에 도입하는 AI 기반 ‘바로도움콜’ 사업을 통해 교통약자의 이동 접근성과 서비스 만족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