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내년 WBC 출전 의사… 한국 내년 3월 7일 일본과 1R
MLB 월드시리즈 우승 후 퍼레이드에 나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이메인이미지·연합뉴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2023년 대회에서 일본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야구 천재’의 복귀에 일본 야구계는 환호했다. 한국 대표팀은 험난한 도전이 될 전망이다.
오타니는 25일 SNS를 통해 “멋진 시즌을 만들어준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열심히 준비해 내년에 다시 뵙겠다”고 밝히며 WBC 출전을 약속했다. 이어 일본어로 “다시 일본 대표 유니폼을 입게 돼 행복하다”고 적어 사실상 대표팀 합류를 확정했다. 일본 스포츠계는 “출전 의사를 분명히 한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그간 오타니의 WBC 참가 여부는 불투명했다. MLB 내셔널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한 직후에도 그는 “다저스 구단과 먼저 논의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WBC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출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아 일본 팬들의 우려가 컸다. 하지만 오타니는 결국 일본 대표팀 합류를 선택했다.
2023년 WBC에서 오타니는 압도적인 투타 활약으로 세계 야구를 뒤흔들었다. 타율 0.435, 1홈런, 8타점에 투수로는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특히 결승전 9회초, 미국 주장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마지막 장면은 국제야구 역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평가된다.
오타니의 참가 선언은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의 출전을 견인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기쿠치 유세이, 스즈키 세이야 등 주요 일본 선수들의 합류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은 “오타니에 이어 대표팀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 3월 7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오타니의 합류 소식은 한국 야구에 또 하나의 거대한 과제를 던졌다. ‘넘어야 할 산’으로 불리는 오타니가 다시 국제무대에 등장하며 양국의 격돌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