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선택과 집중’·‘몸집 줄이기’ 가속…석달새 69개 소속사 계열 제외
카카오, 게임 개발 관련 10개 등 17개 제외 ‘최다’
전기차 분야 산업구조 재편 움직임 두드러져
신사업 추진 등 사유로 55개사 계열 편입
부동산 개발·투자 관련 계열 편입 활발
공정위 제공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선택과 집중' 기조로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존 사업을 확장하거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새 회사를 계열사로 끌어들이는 사례도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최근 3개월간(2025년 8~10월) 발생한 대규모기업집단(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92개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사는 지난 8월 1일 3289개에서 지난 3일 3275개로 14개 줄었다.
31개 집단에서 55개사가 새로 계열 편입됐고, 30개 집단에서 69개사가 계열 제외된 영향이다.
신규 편입된 회사가 많은 집단은 한솔·효성(각 5개), 사조·태광(각 4개), 다우키움·포스코·한화(각 3개) 순이었다. 계열 제외된 회사가 많은 집단은 카카오(17개), SK(9개), 이랜드·현대자동차(각 3개) 순이었다.
공정위는 최근 대기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기조로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하는 사례가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가장 많은 소속회사를 계열 제외한 카카오는 게임 개발과 관련해 10개 사 등 총 17개사를 계열에서 뺐다.
분야별로는 전기차에서 사업구조 재편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SK는 실리콘 음극재 관련 얼티머스,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 등의 지분을 매각했다. LG는 전기차 충전기 관련 하이비차저를, 포스코는 2차전지 관련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을 청산했다.
다만, 기존 사업 확장이나 신사업 추진을 위한 계열 편입도 적지 않았다고 공정위는 봤다.
CJ는 콘텐츠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콘텐츠웨이브를 계열 편입했다. 네이버는 비상장주식 플랫폼인 증권플러스비상장의 지분을 취득했다. 태광은 화장품 사업 진출을 위해 ㈜실을 설립해 계열사로 뒀다.
분야별로는 부동산 개발·투자 관련 사업에서 계열 편입이 활발해 총 14개 회사가 계열 편입됐다.
한화는 부동산 관련 자산운용사인 이음자산운용의 지분을 취득했다. GS는 엣지포인트가산피에프브이를, 신세계는 에스밸류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를, 한진은 케이웨이프라퍼티를 각각 설립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