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비스텝 발굴 ‘AI 마이크로 일자리’, 원격근무 마중물 될까 [지방소멸 대안, 원격근무]
6월 ‘정책 발굴 자문위’ 꾸려
산업군 확정·국비 사업 추진
“원격근무 일자리 등 제안할 것”
부산시와 비스텝이 원격근무가 가능한 AI 마이크로 일자리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열린 자문회의 모습. 비스텝 제공
부산시와 부산과학고등기술원(비스텝)을 중심으로 AI 기술과 관련해 생겨나는 단기 일자리를 뜻하는 ‘AI 마이크로 일자리’ 발굴을 위한 논의가 처음으로 시작됐다. 해당 일자리는 원격근무가 가능한 특성이 있어, 떠나가는 부산 청년을 붙잡을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시와 비스텝은 지난 6월 ‘AI 마이크로 일자리 정책 발굴 자문위’를 꾸렸다. 아직 AI 마이크로 일자리에 대해 합의된 정의는 없지만, AI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보조적인 업무를 가리키는 의미로 통한다. AI가 사진을 보고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사람이 일일이 표시해 주는 작업을 말하는 ‘이미지 라벨링’, AI가 만든 결과물을 검수하는 작업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시 차원에서 AI 마이크로 일자리 발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과학기술과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함에 따라 지자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과학기술 분야의 신규 일자리를 발굴하고, 이를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자문위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자문위는 일자리, 인재 양성, 산업계 분야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어떤 분야에서 AI 마이크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지,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된 AI 마이크로 일자리는 어떤 게 있을지 등을 도출하는 게 자문위 목표다. 현재까지 4번의 공식 회의가 진행됐으며 공공 중심의 AI 마이크로 일자리, 1인 AI 창업 지원 정책 도입, 디지털 자산 기반 일자리 발굴 등이 논의됐다.
자문위는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마이크로 AI 일자리를 발굴할 산업군을 확정하고, 이와 관련해 추진할 수 있는 국비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AI 마이크로 일자리는 AI 데이터 가공, 서비스 등을 아우르고 있어 원격근무가 가능한 업무로 꼽힌다. 이에 자문위 논의가 실제 교육·채용 연계 사업으로 이어지게 되면, 부산 청년들의 원격근무 채용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사업과 연계해 부산시는 지난 9월부터 ‘AI 브랜드 마케팅 마이크로 워커 양성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생성형 AI 등을 사용한 브랜드 마케팅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교육생 5명이 수도권 기업에 원격근무 형태의 인턴으로 채용되기도 했다. 추진위는 이 사업을 내년에 더 확대할 방침이다.
비스텝 정책연구본부 관계자는 “현재 제조업 기반 AI 일자리를 발굴하는 방향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되고 있다”면서 “현장 근무를 포함해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 등도 제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