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안 바뀌었는데… 벌써 불붙은 김해시장 선거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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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송유인 기자회견 첫 선
박재현·정영두 등도 공개 활동
국힘에서는 현직 홍태용 시장에
이상률 전 경남청장도 출마설

19일 김해시의 한 대로변에 내년 시장선거 출마자로 거론되는 이들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19일 김해시의 한 대로변에 내년 시장선거 출마자로 거론되는 이들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낙동강 벨트 사수냐, 탈환이냐.

경남의 ‘낙동강 벨트’ 중심축인 김해시에서 시장직을 놓고 여야 간 경쟁이 시작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중앙 정부의 강력한 지역 발전 의지를 호소하고 있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시정 연속성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한다. 여기에다 현역 국회의원 ‘차출론’까지 거론되고 있어 향후 이들 행보에 시민 이목이 쏠린다.

김해시는 여야에 절대 놓칠 수 없는 전략 지역으로 분류된다. 단체장 1석을 넘어 영남권 내 진보와 보수 진영의 기세를 확인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선출을 계기로 2010년 무렵부터 줄곧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예비후보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민주당에서는 송유인 현 김해시의원이 지난 11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첫 스타트를 끊었다. 송 의원은 지난 12년간 시의원을 지내며 의정 활동을 통해 유권자들과 접점을 넓혀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정영두 전 청와대 행정관과 학계와 공직을 두루 거친 인제대 박재현 교수도 공개석상에서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김해 시장선거의 최대 변수는 무엇보다 현역 국회의원 차출론이다. 민주당 민홍철(김해갑) 의원과 김정호(김해을) 의원의 출마설이 선거와 가까워질수록 무게감을 더한다. 두 의원은 모두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터라 출마 시 선거 구도를 단번에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당의 전략적 판단이나 지역 민심의 요구에 따라 두 의원 중 한 명이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민주당은 단숨에 거물급 후보를 확보하게 돼 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시장인 홍태용 시장의 재선 도전이 가장 유력하다. 인지도가 높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 가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민선 8기 시장 취임 후 역사 문화도시로서의 위상 강화, 미래산업 기반 마련에 집중한 점에선 좋은 평가를 받는다.

국힘 당내에서는 홍 시장과 함께 이상률 전 경남경찰청장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해고 출신인 두 사람은 나란히 지역 출신임을 강조하면서도 각각 ‘현직 수성’과 ‘새로운 인물론’을 내세우며 대립 구도를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홍 시장이 민주당의 시장직 12년 집권을 종식시켰는데, 내년 선거에서 야당이 그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min@busan.com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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