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G20 참석…미중러 정상 불참 전망
이 대통령 17~26일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
남아공 G20서 올해 다자외교 마무리
미국, 중국, 러시아는 불참…G20 출범 후 처음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경기 파주시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열린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7일부터 26일까지 아프리카·중동 순방에 나선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전망이다. 이들 주요 국가 정상의 불참은 1999년 G20 출범 이래 처음이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7일부터 19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하고 이어 19일부터 21일까지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다. 이후 이 대통령은 21일부터 23일까지 남아공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4일과 25일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다. 7박 10일간의 정상외교 일정이다.
우선 이 대통령은 UAE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인공지능(AI)·방위산업 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양국 경제인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도 예정돼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새 정부 출범 후 첫 중동 국가 방문을 통해 기존의 국방·원전·에너지를 넘어 첨단기술·보건의료·문화예술 등으로 양국 관계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에서도 정상회담과 카이로대학 연설 등 일정이 계획돼 있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대 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의 대 중동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는 이틀간 3개 세션에 참가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제성장과 개발 지원 △재난 위험 경감과 기후변화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를 위한 혁신과 양질의 일자리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위 실장은 이번 G20 정상회의는 앞선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8월 유엔총회, 10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이어진 올해의 다자외교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앞서 경주 APEC에서 제시하고 합의를 끌어낸 ‘글로벌 AI 기본사회’, 회복과 성장 등의 비전을 논의해 국제사회에서 관련 정책을 선도하겠다”며 “다양한 메시지로 우리 목소리를 키워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한 것을 넘어 미래를 선도하고 국제사회 번영에 기여하는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마지막으로 튀르키예를 방문,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하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귀국한다. 위 실장은 “UAE, 이집트, 튀르키예는 중동의 핵심 국가로 이번 순방을 통해 호혜적 협력이 크게 증진될 것”이라며 “한반도와 중동 평화에 대한 상호 지지를 확인하고 국방·방산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중동 지역의 문화 허브인 이들 국가가 K-컬처의 거점이 되도록 교류 확대의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남아공 G20 정상회의에 미중러 3개국 정상이 모두 불참할 전망이다. 이들 주요 3개국 정상 불참은 1999년 G20 출범 이래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SNS를 통해 “남아공에서 G20 회의가 열리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들이 남아공에서 농장 몰수와 살인·폭력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