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적정 난이도 예상 속 ‘사탐런’이 최대 변수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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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재학생 급증·의대 정원 회귀 속
10명 중 8명이 사회탐구 선택
대학 합격선 예측 쉽지 않을 듯
탐구 점수 분포가 합격선 좌우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부산 사상구 주례여고에서 수험표를 배부받은 고3 수험생들이 후배들과 선생님의 응원을 받으며 밝은 표정으로 학교를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부산지역 수능 지원자는 2만 8883명이며 이들은 13일 부산지역 62개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에 응시한다. 정종회 기자 jjh@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부산 사상구 주례여고에서 수험표를 배부받은 고3 수험생들이 후배들과 선생님의 응원을 받으며 밝은 표정으로 학교를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부산지역 수능 지원자는 2만 8883명이며 이들은 13일 부산지역 62개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에 응시한다. 정종회 기자 jjh@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치러지며 대학입시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수능 난이도는 전년도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연계 학생들이 대거 사회탐구를 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입시 전문가들은 탐구과목의 난이도와 점수 분포에 따라 대학 합격선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전국 55만 4174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 1504명(6.0%) 늘었다. 재학생 응시자는 37만 1897명으로 전년 대비 3만 1120명 증가해 증가율이 9.1%에 달한다. 반면 졸업생 응시자는 15만 9922명으로 전년(16만 1784명)보다 소폭 줄었다. 지난해 정부가 의대 정원을 3058명에서 4567명으로 일시 확대하면서 N수생이 대거 몰렸으나, 올해 정원이 원래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졸업생 규모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검정고시 출신 응시자는 2만 2355명으로 전년 대비 2246명 늘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의 가장 큰 변수로 ‘사탐런’을 지목한다. 난도가 높은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수월한 사회탐구를 선택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려는 전략이 확산했다. 올해 탐구 선택자 53만 2149명 가운데 사회탐구를 1과목 이상 선택한 수험생은 41만 1259명으로 전체의 77.3%에 이른다.


사회탐구 쏠림이 심해질수록 등급 컷과 표준점수 분포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응시 인원이 많아지면 1·2등급을 받는 고득점자도 함께 증가해 수시에서는 최저 기준 충족이 쉬워질 수 있다. 반면 정시에서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합격선이 상승할 수 있다.

올해 수능 난이도는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 배제 기조는 유지되지만, 각 영역에 중고난도 문항 1~2개를 배치해 변별력을 확보하는 방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행된 6월·9월 모의평가 결과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국어와 수학은 문제 자체 난이도는 낮아졌지만 선택지에 이른바 ‘매력적인 오답’이 늘어나 답을 고르기 어렵게 설계됐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전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1등급 비율이 19%였으나, 9월 모의평가에서는 4%로 크게 낮아졌다. 이를 고려하면 실제 수능에서는 1등급 비율을 6~9% 수준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진로진학지원센터 박상호 교육연구사는 “킬러문항을 줄인다고 해서 변별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중고난도 문항으로 충분히 실력을 평가할 수 있다”며 “탐구 과목 점수 분포가 올해 합격선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평소 하던 대로만 해낸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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