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역대 최저 금리’ 3억 달러 포모사 채권 발행
한국 해양산업 경쟁력 반영 평가
국내 선사 지원금 이자 부담 덜 듯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억 달러 규모의 포모사 채권을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3일 대만 외화 채권 시장인 포모사에서 3억 달러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채권 발행은 포모사 채권 시장 3년 연속 진출이자, 이 시장 내에서 발행된 글로벌, 한국 전체 채권을 통틀어 역대 최저 금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해진공은 설명했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24억 달러의 유효 수요가 몰려 8배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만 투자자들의 안정적 수요에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 투자자가 대거 참여하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해진공 김종민 재무팀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에버그린 같은 글로벌 선사를 보유한 대만에서 한국의 해운 시장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채권 발행과 투자 사업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해진공의 신인도를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10월 말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북극항로 개척 등 해운강국 비전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데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해진공은 이번에 역대 최저 금리로 투자금 3억 달러를 조달함으로써 국내 선사들에게 지원하는 자금의 이자 부담도 한층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진공은 2023년 외화 공모 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꾸준히 외화채권을 발행하면서 선박도입 금융, 친환경 선박 전환, 해양산업 디지털 전환 지원 등 다양한 국책사업을 수행해 왔다. 올 상반기에는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 최초로 ESG 블루본드를 발행했고, 이번에 세계 최저 금리를 달성함으로써 재무 건전성과 글로벌 자금 조달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진공은 정부의 북극항로 개척, 친환경 전환 원스톱 지원, 글로벌 항만·물류 인프라 확충 등 핵심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포모사 채권 발행은 비엔피파리바 증권, 크레디 아그리콜 증권, 나틱시스 증권이 공동 주관하였고, 대만 거래소와 싱가포르 거래소에 동반 상장될 예정이다. 이호진 기자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