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해양의 공익 기능 위해 예산 늘려야”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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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해양수산 인식 조사’ 결과
국민 87% ‘어촌 인구 소멸 체감’
‘도시 인근 항만’에 48.8% 긍정
‘환경오염 저감’ 중점 정책 꼽아

2025 해양수산 국민인식 조사에서 ‘해양수산’과 함께 연상되는 단어의 빈도를 크기순으로 나타낸 이미지. KMI 제공 2025 해양수산 국민인식 조사에서 ‘해양수산’과 함께 연상되는 단어의 빈도를 크기순으로 나타낸 이미지. KMI 제공

우리 국민 81.1%는 해양의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 예산을 확대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 4월 1~13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해양수산 국민 인식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일 밝혔다.

조사에서 KMI는 환경·안전 보호, 영해기점 관리, 식량 안보 등 해양의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 예산을 늘리는 데 대한 의견을 물었고, 81.1%가 찬성, 14.2%가 보통, 4.7%가 반대를 나타냈다. 수산물 생산 이외에 바다 환경과 연안 지역 사회 유지, 전통 보존, 국민 휴식 장소 제공 등 수산업과 어촌의 공익적 기능에 가치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가치 있음’ 82.9%, ‘보통’ 12.8%, ‘가치 없음’ 4.3%로 나타났다.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국민 다수가 어촌·연안 지역 인구 소멸 위기(87.3%)와 국제 정세 변화(84.4%)를 크게 체감했고, 기후 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거시적 변화가 해양수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했다.

정책 효과 체감도는 2021년 50.5점에서 올해 54.0점으로 상승했고, 해양수산에 대한 국민 일반의 관심도도 2023년 53.7점에서 올해 54.7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해양수산 관심 분야에 대한 세대별 인식을 보면 20·30대는 상대적으로 해양문화·관광, 해양레저·스포츠, 해양기상재해, 해양과학기술, 극지·심해저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60대 이상은 수산업, 가격 안정,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KMI는 이에 대해 세대별 맞춤형 정보 제공과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국민이 해양수산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로 먹거리(수산물·해산물), 볼거리(바다·해양), 즐길거리(선박·해양레저) 등 일상과 밀접한 요소가 꼽힌 데 대해 KMI는 국민 친화형 해양수산 콘텐츠 발굴과 생활 밀착형 정책 추진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 분야별 인식 조사에서 수산 분야는 수산업과 어촌의 주요 역할로 ‘안전한 수산물 공급’(38.9%)과 ‘해양환경·수산자원 보전’(29.4%)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해운·물류 분야에서는 해운산업의 국내외 위상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해외 위상은 지난해 62.8점에서 올해 65.9점으로, 국내 위상은 지난해 62.7점에서 올해 65.2점으로, 발전 가능성은 지난해 62.8점에서 올해 65.0점으로 모두 상승했다.

항만 분야에서는 도시 인근 항만 조성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긍정’ 48.8%, ‘보통’ 44.2%, ‘부정’ 7.0%로 긍정 의견이 우세했다. 남성(53.0%), 부울경(57.5%), 농·임·어업 종사자(61.4%) 등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긍정 이유로는 ‘지역 발전 기여’(65.0%)와 ‘일자리 창출’(45.5%), ‘지역·국제 교류 촉진’(40.2%)이 꼽혔고, 부정 이유로는 ‘소음’(40.1%), ‘환경오염’(35.5%), ‘항만 사고 우려’(26.8%)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항만 정책에서 중점을 둬야 할 분야로 ‘환경오염 저감’(33.0%)을 1위로 꼽은 것은 현재 항만의 부정적 요인을 상쇄시킬 필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항만 정책 중점 분야로 환경오염 저감에 이어 ‘물류·유통 기능 결합’(22.5%), ‘항만·도시 상생 발전’(21.9%)이 뒤를 이었다.

한편 ‘해양수산 국민 인식 조사’는 KMI가 해양수산 전 분야에 대한 국민 인식과 정책 현안 인지도, 향후 정책 수요 파악을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해 2017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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