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차관, 방한 행사 중 韓공무원 성추행"…국방부, 무관 초치해 항의
지난달 방한한 베트남 국방부 차관이 우리 국방부 공무원을 성추행 한 사건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안보 포럼인 '서울안보대화'(SDD)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 호앙 쑤안 찌엔 베트남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11일 한국과 베트남 군 고위직 인사들이 초청된 만찬 자리에서 우리 측 여성 공무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인 찌엔 베트남 국방차관은 사건 다음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방부는 사안이 엄중하다고 판단, 사건 발생 8일 뒤 주한 베트남 무관을 초치해 항의했다. 국방부는 베트남 측에 차관의 행동을 규탄하며 재발 방지를 요청했고, 베트남 측은 재발 방지의 뜻을 밝힌 걸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는 동 사안과 관련해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적절히 취했다"며 "피해자의 의사를 고려해 세부적 사실관계에 대한 공개가 제한된다"고 말했다.
한편, 방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국산 K9 자주포 20문을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에 정부 간(G2G) 거래로 베트남에 공급하는 계약이 체결됐다. 베트남에 국산 무기가 수출된 첫 사례로 공산주의 국가로의 사상 첫 K-방산 수출이라는 의미도 있다. 스프래틀리 군도(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등을 놓고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베트남은 국제 방산시장에서 성능이 입증된 한국산 K9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