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 수사' 박정훈 대령, 국방부 조사본부로 보직 이동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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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9월 4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9월 4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해병 사건' 초동수사를 지휘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국방부 직할 수사기관인 국방부조사본부로 보직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21일부로 박 대령을 국방부조사본부 차장 직무대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조사본부 차장은 조사본부 2인자로, 주로 대령급 장교가 맡아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보기관 조직개편 등 산적한 현안들을 고려해 장기간 공석 중인 차장 직위에 직무대리를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방부 조사본부장과 조사본부 차장은 모두 공석인 상태다.

박헌수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돼 기소휴직 처분됐고, 김상용 차장도 같은 혐의로 직무 배제돼 있다. 현재 육군 군사경찰실장이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박 대령을 조사본부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수순으로 평가하는 관측도 나온다. 조사본부장은 장성급 장교가 맡는 보직으로, 연말 장성 인사에서 박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해 이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박 대령은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사건 초동 조사를 지휘한 인물이다. 상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고 'VIP 격노설' 등 부당한 수사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인사다. 박 대령은 군검찰에 의해 항명 등 혐의로 기소됐지만 올해 초 무죄 확정을 받았고, 이재명 정부 들어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으로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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