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를 노려라" 대만 관광객 모시러 떠나는 시장님
홍태용 시장, 내달 2일 대만 지룽행
크루즈 기항지 연계 시범 관광 시도
4일 대만 관광객 동행, 부산항 입항
레일바이크·수로왕릉·쇼핑몰 등 코스
시, 관광상품 개발해 내년 판매 예정
옛 가야의 정취를 고이 간직한 경남 김해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초대해 그 매력을 뽐낸다.
국제 크루즈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자 부산항으로 입항한 크루즈 여행객을 타깃으로 새로운 모객 전략에 고심 중이다.
16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해시는 다음 달 2~4일 ‘크루즈 기항지 연계 시범 관광’을 처음 시도한다. 대형 크루즈가 입항할 수 있는 부산항의 배후도시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모객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다음 달 초에는 홍태용 김해시장이 직접 대만까지 가서 현지 관광객 60명과 함께 대만 지룽항에서 부산항까지 동행한다. 부산에 내린 후에는 이들과 함께 김해 관광코스를 둘러보며 성공적인 사업 정착을 이끌 예정이다.
크루즈 기항지 연계 시범 관광은 대만 관광객이 한국에 머무는 8시간 동안 김해를 관광하도록 유도해 경제효과를 유발하는 것이 골자다. 이들이 타고 오는 선박 ‘스타 내비게이션’은 4일 오전 7시 부산항에 입항한 후 같은 날 오후 8시 일본 구마모토를 향해 출항한다.
홍 시장이 데려온 대만 관광객들은 김해에 머무는 동안 낙동강레일파크로 이동해 레일바이크를 타고 와인동굴을 관람하게 된다. 이어 수로왕릉, 김해한옥체험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을 차례로 들른다.
이 과정에서 가야금 공연을 관람하고, 오리불고기와 장군차 등을 맛본다.
김해시는 이번 시범사업에 대한 관광업계 반응과 현재 진행 중인 용역 결과를 토대로 관광상품을 만들어 내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홍 시장은 대만의 주요 선사 대표들을 초대해 다음 달 말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국내에 20만t이 넘는 대형 크루즈가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인천항과 제주항, 부산항뿐이다.
김해시는 “부산항과 인접한 이점을 살려 크루즈 배후도시 반열에 오르는 게 목표”라며 “경주와 울산 등 많은 도시가 합류하면 부산을 찾는 관광객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기준 부산항만공사의 크루즈 스케쥴을 보면 부산 입항 크루즈는 올 한해 239항차, 내년 242항차로 예정돼 있다. 이번 김해시 시범사업에 투입되는 스타 내비게이션 호가 승객 1854명이 승선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 해 부산을 찾는 관광객 수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김해시는 크루즈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해 외국인을 유치하고 도시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시범사업이 상품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인 셈이다.
김해시는 또 여행사들이 관광객을 김해로 유입시키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원책도 마련했다.
김해연구원 최나리 문화관광복지연구부장은 “크루즈 관광객은 최장 8시간 육지에 머물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주는 콘텐츠들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김해는 가장 한국적인 고분과 능을 보유한 데 다 각종 공연 관람과 체험, 쇼핑까지 가능해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