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청춘의 진짜 얼굴 보여준 점이 좋은 평가 받은 듯” [부일영화상 2025]
여우주연상 대도시의… 김고은
“‘재희’라는 인물이 주는 공감이 여우주연상 수상 결실로 이어진 것 같아요. 우리 시대 청춘들의 진짜 얼굴을 작품 속에서 솔직하게 보여드릴 수 있었던 점이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배우 김고은은 자신에게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안긴 ‘대도시의 사랑법’에 대해 “젊은 시절의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캐릭터와 닮은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공인 재희와 흥수가 겪은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그 시기는 저 역시도 지나왔고, 제 친구들도 겪었던 시간이었다”며 “사회가 원하는 방향과 내가 원하는 방향이 부딪히고, 내면의 갈등과 복잡한 생각들이 계속 교차하는 때였다”고 이번 작품의 의미를 되짚었다.
특히 “‘대도시의 사랑법’은 저에게 정말 간만에 만난 신선한 이야기였다”면서 “대본을 처음 받아본 게 벌써 2년 반 전인데, 제법 긴 시간이 지나서야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꼭 만들어지기를 바랐던 작품이라서 정말 기뻤다”고 우여곡절을 되돌아봤다.
자신과 작품 속 ‘재희’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저도 대학 시절 재희 처럼 자유로운 영혼이긴 했던 것 같다”면서도 “재희는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또 잘 놀기도 하는데 저는 그렇게 잘 놀지는 못했고, 조금은 겁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뭔가를 오래 고민하거나 계산하기보다는,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이건 내가 후회하지 않을 거야’라는 마음으로 움직였던 기억이 있다”며 “그건 재희와 조금 닮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고은은 “앞으로도 어떤 배역이든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잘 해내고 싶다”며 “새로운 도전도 마다하지 않고 또 다른 얼굴, 다른 결을 가진 인물들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