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사이 150만 추가…남해안 적조 피해 300만 육박
17일 기준 281만 마리 폐사
최근 10년 통틀어 최악 수준
‘붉은 재앙’ 적조로 인한 양식 어류 떼죽음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이틀사이 150만 마리 넘게 추가돼 300만 마리에 육박했다.
적조 피해로는 최근 10년을 통틀어 최악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17일까지 집계된 도내 적조 피해 추정 폐사량은 112개 어가, 281만 3800여 마리, 피해액은 59억 5500만 원 상당이다.
지역별로는 남해군 38개 어가 159만여 마리(38억 9600만여 원), 통영시 41개 어가 73만 4600여 마리(12억 3000만여 원), 거제시 9개 어가 26만 1100여 마리(4억 3000만 원), 하동군 22개 어가 20만 3900여 마리(3억 300만 원), 고성군 1개 어가 1만 2000여 마리(5100만 원), 사천시 1개 어가 1만 2000여 마리(4400만 원) 이다.
전날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 무려 85만 1500여 마리나 늘었다.
통영과 남해에서 각각 53만 9200여 마리, 31만 2200여 마리가 추가됐다.
하지만 이는 실제 하루 만에 발생한 피해는 아니라는 게 경남도 설명이다.
경남도 수산자원과 김성용 팀장은 “폐사가 일어나면 2~3일 정도 물 밑으로 가라앉았다가 부패하면서 떠오르는 데다, 시군에서 직접 피해 현황을 확인한 뒤 한꺼번에 집계에 포함하다 보니 하루 사이 갑자기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적조는 소강상태지만, 후유증이 오래가는 피해 특성을 고려하면 추가 폐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남에선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95년 양식 어류 1300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이후 매년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그러다 2019년 212만여 마리를 끝으로 지난해까지 5년간은 피해가 없었다. 올해가 최근 10년 내 최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진해만을 제외한 경남 전역에 적조 주의보를 유지하고 있다.
17일 예찰에선 남해군 일부 연안에 ml당 최대 1400개체가 넘는 고밀도 적조 띠가 관측됐다.
양식 어류 적조 폐사 한계는 ml당 1000개체다.
수과원은 “수온이 점차 하강할 것으로 보여 개체수 감소와 함께 일부 국지적 적조가 지속될 가능성 있다”면서 “적조특보 발령 해역 주변 양식장은 반드시 먹이 공급량 조절과 야간 산소발생기 가동 등 적극적인 적조방제 활동을 통해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