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적조 10년 내 최악 치닫나…누적 폐사량 200만 육박
17일 기준 196만여 마리 집단 폐사
후유증 커 2019년 212만 넘을수도
남해안 양식장을 위협하던 ‘붉은 재앙’ 적조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경남에서만 누적 폐사량이 200만 마리에 육박했다. 지금 추세라면 2019년을 넘어 최근 10년 내 최악의 떼죽음 피해가 기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도내 적조 피해 추정 폐사량은 105개 어가, 196만 2300여 마리, 피해액은 51억 1200만 원 상당이다.
지역별로는 남해군 37개 어가 127만 7900여 마리(32억 7700만 원), 통영시 35개 어가 19만 5300여 마리(10억 5800만 원), 거제시 9개 어가 26만 1100여 마리(4억 3000만 원), 하동군 22개 어가 20만 3900여 마리(3억 300만 원), 고성군 1개 어가 1만 2000여 마리(5100만 원), 사천시 1개 어가 1만 2000여 마리(4400만 원) 이다.
15일 집계와 비교하면 하루 사이 무려 71만 6000여 마리가 증가했다. 남해 38만 6000여 마리, 하동 5만 7000여 마리와 함께 그동안 집계에 없던 거제와 사천 사례가 새로 추가됐다.
하지만 이는 일주일가량 누적된 수치로 실제 하루 만에 발생한 피해는 아니라는 게 경남도 설명이다.
경남도 수산자원과 김성용 팀장은 “폐사가 일어나면 2~3일 정도 물 밑으로 가라앉았다가 부패하면서 떠오르는 데다, 시군에서 직접 피해 현황을 확인한 뒤 집계에 포함하다 보니 하루 사이 갑자기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적조는 소강상태지만, 후유증이 오래가는 피해 특성을 고려하면 최근 10년 내 가장 큰 피해가 기록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경남에선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95년 양식 어류 1300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이후 매년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그러다 2019년 212만여 마리를 끝으로 지난해까지 5년간은 피해가 없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진해만을 제외한 경남 전역에 적조 주의보를 유지하고 있다. 16일 예찰에선 통영 수우도 주변으로 ml당 최대 1400개체가 넘는 고밀도 적조 띠가 관측됐다.
양식 어류 적조 폐사 한계는 ml당 1000개체다. 점액질 성분이 아가미에 들러붙어 질식사를 유발한다. 오락가락하는 비에 적조 농도도 들쭉날쭉 이라 먼바다에 머무는 적조가 연안으로 밀려올 경우, 언제든 추가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수과원은 “이번 주 남해안 대부분 수온이 유해성 적조 생물 성장 가능 수온대인 22∼24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국지적 적조가 지속될 가능성 있다”면서 “적조특보 발령 해역 주변 양식장은 반드시 먹이 공급량 조절과 야간 산소발생기 가동 등 적극적인 적조방제 활동을 통해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