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5] ‘다시, 아시아 영화의 길을 묻다’… 3년 만에 더 뜨겁게 돌아온 포럼 비프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공동 제작·OTT·K무비 등 주제
4개 섹션 9개 세션 나눠 논의
지아장커·민규동 감독 기조 발제
영화 산업 진단하고 돌파구 모색

왼쪽부터 지아장커, 민규동, 하야카와 치에, 장건재 감독. 부산일보DB·BIFF 제공 왼쪽부터 지아장커, 민규동, 하야카와 치에, 장건재 감독. 부산일보DB·BIFF 제공

‘다시, 아시아 영화의 길을 묻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년 만에 ‘포럼 비프’를 재개한다. 포럼 비프는 영화를 매개로 한 사유와 통찰, 담론 생산의 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고 김지석 전 BIFF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 프로그래머가 2011년 시작한 부산영화포럼을 모태로 시작돼 2023년부터 2년간 중단됐다. 올해 캐치프레이즈인 ‘다시, 아시아 영화의 길을 묻다’는 2011년 출범 당시의 화두인 ‘아시아 영화의 길을 묻다’를 계승하는 의미를 담았다.

총 4개 섹션, 9개 세션으로 나눠 국제 공동 제작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한국영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심도 있고 진지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중국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지아장커 감독과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을 확장해 온 민규동 감독이 각각 섹션 A와 B 기조 발제자로 나선다.

섹션 A ‘연대를 꿈꾸는 아시아영화’에서는 국제공동제작과 OTT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아시아 영화가 직면한 과제와 변화 양상을 살피고 새로운 연대 조건을 모색한다. 올해 BIFF ‘아시아영화의 창’에서 상영될 ‘르누아르’의 하야카와 치에 감독과 ‘한국이 싫어서’(2024)의 장건재 감독, 필립 쉐아 영화평론가 등이 발제자로 참여한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르누아르’는 일본, 프랑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5개국 공동 제작 영화다. 서대정(부산대), 강내영(경성대)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토론자로 참여한다.

‘한국 영화를 구하라’라는 주제의 섹션 B에서는 1990년대 한국 영화가 이룬 성취와 한계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영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향을 찾는다. 동의대 김이석 교수 사회로 이준동·차승재·한재덕 등 한국 영화 부흥기를 이끈 제작자와 주유신(영산대) 교수가 토론한다. 한국 독립영화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구조적 위기 진단과 함께 돌파구를 찾는 세션도 마련된다. 부산대 문관규 교수 사회로 김진유 독립영화감독, 성송이 전 씨네소파 대표 등이 토론에 참여한다.

섹션 C에서는 영화 관련 기관과 협력으로 마련한 3개의 세션이 준비된다. 한국영상자료원(리부팅 한국영화), 동서대학교(지역에서 세계로 향하는 시각문화의 미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아시아 영상교육의 미래)이 공동주최자로 참여한다. 각 세션에는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2025)의 강윤성 감독, ‘오페라’(2020)로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에릭 오 감독, 데뷔작 ‘자서전’(2022)으로 베니스영화제 등 세계 무대 주목을 받은 막불 무바락 감독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섹션 D에서는 영화제정책모임과 영화인연대에서 세션을 맡아 ‘영화제 생태계의 미래를 위한 정책 전환’과 영화 ‘장손’(2024) 오정민 감독이 발제에 참여한 ‘멸종위기영화 K-무비, 다음 10년을 위한 대화’를 주제로 논의한다.

포럼 비프는 지석영화연구소 주관으로 18일부터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 11층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되며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포럼 비프를 총괄하는 강소원 프로그래머는 “현재의 영화산업을 진단하고 돌파구를 모색하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며 “아주 논쟁적인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