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독교에 손 내미는 장동혁… 한국교회총연합회 등 기독교계 예방
장동혁, 기독교 단체 관계자 잇달아 예방
손현보 구속·교계 압수수색 우려 전달
보수 개신교 결집 포석… 편향 우려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6일 기독교계 지도자들을 연달아 만난다. 지난 14일 부산 세계로교회 예배에 이은 잇단 기독교계 행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을 찾아 개신교계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회 김종혁 대표회장을 예방한다. 이어 개신교 교단과 한국 정교회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도 만난다.
장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순직 해병 특검팀 등의 교계 지도자 압수수색, 손현보 세계로교회 담임목사 구속 등 종교계 인사들을 겨눈 일련의 수사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정치 현안에 대한 조언을 들을 방침이다.
장 대표는 앞서 14일에도 부산 첫 방문 일정으로 강서구 세계로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다. 세계로교회는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곳으로,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세계로교회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손현보 목사 구속을 부당한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 목사 구속은 손 목사 개인에 대한 게 아니라 모든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라며 “반인권, 반문명, 반법치, 반자유주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 연단에 올라 “손 목사의 몸은 매여 있지만 그의 뜨거운 열정은 우리 마음속에 더 강력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며 “내가 묶이고 갇히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더 유익하다고 말한 손 목사의 선한 뜻을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다시 깨우는 데 사용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 취임 이후 전한길 씨 등 극우 세력과 거리를 두는 듯한 행보를 보이던 장 대표가 손 목사 두둔에 나선 것은, 대여 투쟁 강도를 높이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장외 투쟁에 나설 경우 극우 개신교 세력을 주축으로 하는 ‘아스팔트 우파’와의 결집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잇따라 개신교계 접촉을 이어가며 당이 개신교에 편향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