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픽] 연극-눈에는 눈, 이에는 이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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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앞세운 복수, 광기와는 다른가


극단 가마골이 오는 14일까지 부산 기장군 가마골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연극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극단 가마골 제공 극단 가마골이 오는 14일까지 부산 기장군 가마골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연극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극단 가마골 제공

“종전이 선언되는 순간, 복수가 시작된다.” 극단 가마골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초기작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를 각색해 무대에 올리는 작품. 원작이 워낙 거칠고 잔혹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아니라는 설까지 제기됐지만, 최근 재평가를 받으며 4대 비극의 원안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고트족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로마의 개선장군 타이터스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포로로 잡혀 온 고트족 왕자 처형으로 달래고 종전선언을 한다. 하지만 복수는 복수를 낳는 법. 타이터스에 의해 왕자를 잃은 고트족 여왕 타모라는 타이터스의 혈육을 상대로 광기의 복수극을 펼친다.

작품은 정의를 앞세워 자행되는 힘의 과시가 광기의 발현과 무엇이 다른지 의문을 제기하며 경종을 울린다. 연출·각색 이동준. 14일까지 부산 기장군 가마골소극장.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만 17세 이상 관람가. 관람료 3만 원. 예매 네이버. 문의 051-723-0568.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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