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KTX 치우친 열차 배차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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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도시를 이동할 때는 아무래도 편리하고 안전한 열차를 이용한다. 소요시간과 요금, 편의성에 따라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세 종류의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데, 부산~서울 기준으로 KTX는 2시간 40분, 새마을호는 4시간 40분, 무궁화호는 5시간 30분이 걸린다. 운임 역시 부산~서울 편도요금 기준 KTX는 5만 9800원, 새마을호 4만 2600원, 무궁화호 2만 8600원으로 상당한 차이가 난다.

KTX는 특히 완행인 무궁화호의 2배 이상 가격이라, 서민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새마을호도 소요시간 4시간 40분에 비하면 비싸게 여겨진다. 차라리 새마을호를 폐지하고 KTX와 무궁화호만 운행하되, KTX 요금을 1만 원가량 인하하는 건 어떨까. 무궁화호는 소요시간이 너무 길어 4시간으로 당겨 조정하고 대신 요금을 1만 원가량 올리는 편이 합리적이라 생각된다.

열차 배차도 다소 황당하다. 하루 경부선 운행 총 71회 중에서 KTX는 53회로 75%, 새마을호는 10회로 14%, 무궁화호는 8회로 11%로 편성돼 있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배차 간격이 큰데다 무궁화호의 경우 오후 3시 이후엔 아예 배차가 없다. 반면 요금이 비싼 KTX는 밤 10시 이후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이런 식이다 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고급열차 이용을 강요 당하는 셈이 된다. “불편함을 감수하기 싫으면 고급열차를 타라”는 식이다.

왜 철도공사는 이토록 KTX 위주로 운행하는지 묻고 싶고, 이를 방치하는 정부도 그 책임이 있다고 본다. 모든 행정과 제도는 궁극적으로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다. 승객 없는 열차가 없을 진데, 언제 한 번이라도 승객 의견을 물은 적이 있는가. 공공 운송기관이 철저하게 영리만 챙기는 행태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우정렬·부산 중구 보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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