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 아동·청소년, 5년 새 92.1%에서 66.3%로 ‘뚝’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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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과체중 11.4%, 비만 14.3% 증가
수면 부족·식사 불규칙 등 주원인

우리나라 9~17세 중 정상체중인 아동은 10명 중 6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식사 등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 심층분석 연구’에 따르면 체중이 정상인 아동은 2023년 66.3%로, 2018년(92.1%)에 비해 25.8%포인트(P) 급감했다. 반면 과체중의 경우 2023년 11.4%로, 2018년(4.5%)보다 6.9%P 늘어났으며, 비만은 2023년 14.3%로 2018년(3.4%)에 비해 10.9%P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 역시 2018년도엔 0%를 기록했으나 2023년엔 8%로 늘어났다.

이 같은 건강상태는 수면시간과 식습관이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학생들의 수면 시간은 5년새 확연히 줄어들었다. 2023년 학기 중 일평균 수면시간은 7.93시간이고 방학 중 일평균 수면시간은 9.14시간이었다. 2018년(각각 8.29시간, 9.49시간)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전체 응답 아동(3137명) 중 수면 시간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65.1%(2042명)였지만 ‘그저 그렇다’(22.0%)와 ‘충분하지 않다’(10.8%), ‘전혀 충분하지 않다’(2.1%) 등 수면 시간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응답도 34.9%에 달했다. 아이들이 충분히 자지 못하는 이유는 학업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 부족 이유로 ‘학원·과외’(34.3%)가 1순위로 꼽혔으며,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와 채팅 등 휴대전화 사용’(15.5%), ‘숙제나 인터넷 강의 등 가정학습’(15.2%)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한국은 대학교 입시에 따른 학업 부담의 가중으로 학업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이 짧아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아동의 수면부족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동의 과중한 학업이 완화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아동이 학교생활을 즐기면서 학업할 수 있도록 교육제도의 개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침 결식률도 5년 새 크게 증가했다. 학생의 경우 2023년 학기 중 아침 결식률은 24.9%이고, 방학 중 아침 결식률은 25.1%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결과에 비해 각각 9.5%P, 8.1%P 늘어난 수치다. 특히 비학생의 2023년 아침 결식률은 57.2%로 2018년(9.5%)에 비해 47.7%P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7일 동안 앉아서 보낸 시간 역시 2023년 학습목적의 경우 하루 평균 426.95분, 학습이외 목적의 경우 하루 평균 209.04분으로 2018년에 비해 학습목적(360.31분)과 학습이외 목적(163.70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동의 과도한 좌식 생활을 줄이고 신체 활동과 시간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동 특성 맞춤형 체육활동 지원 강화 △학교 교육과정 내 신체 활동 시간 확보 여건 및 프로그램 마련 △지역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 아동을 위한 여건 조성 및 지역사회 연계 지원 활성화 등이 주요 대안이다. 연구팀은 “아동기의 생활 습관은 주관적 건강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성인기의 건강행태로 이어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며 “어릴 때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할 수 있도록 가정, 학교, 국가 차원에서의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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