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관심 국힘 전대…부울경, 연설회 앞뒀지만 표심 ‘깜깜이’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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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당협위원장 의중 오리무중
대선 패배에도 전한길 전대 피로감
고질적 문제 ‘구심점 부재’ 영향도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에 앞서 안철수(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에 앞서 안철수(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민들은 물론 지역 정치권의 관심도는 낮기만 하다.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가나다순) 후보 중 당대표를 선출하는 데 있어 80%가 반영되는 선거인단 중 5분의 1가량이 PK에 포진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역대급 무관심 때문에 표심은 예측불허 상태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부울경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는 이번 경선에서 당원 투표, 즉 선거인단은 80%가 반영돼 당락을 가를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나머지 20%는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특히 이 가운데 부울경은 가장 최근 국민의힘에서 지역별 선거인단을 발표한 지난해 7·23 전당대회 기준 △부산 6.6% △경남 9.4% △울산 3.7% 등으로 전체 당원 투표의 19.7%를 차지하는 요충지다.

차기 당권의 향배가 달린 PK지만 지역 당원들의 표심을 엿볼 수 있는 당협위원장들은 어떠한 의중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불과 4개월여 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부울경 현역들이 일찍이 특정 후보의 손을 들고 지원전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당대표 후보들이 지역 민심을 예측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역대 전당대회와 상반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대선 패배 후 진행되는 이번 행사가 당의 비전이나 정책을 논의하는 데 집중되기 보다는 한국사 전 강사 전한길 씨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PK 지지층 내에서는 대선 패배 후 당의 재건 방안에 대한 건설적인 이야기가 오가야하지만 그렇지 못한 데 대해 불만이 분출되고 있다. 부산의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경태, 안철수 의원 그리고 비록 본경선 진출에 실패한 주진우 의원까지 더하면 이번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PK 출신 당대표 후보가 전체 5명 중 3명에 달하지만 지역의 여론은 전혀 모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12·3 비상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까지 악재가 겹친 상황에 소모적인 논쟁만 벌어지고 있어 PK 보수가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오랜 기간 부울경 보수에서 문제점으로 꼽혀온 구심점 부재 문제의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과거 부울경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물론, 정의화,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무성, 홍준표, 김기현 등의 당대표 외에도 다수의 원내대표를 배출하며 보수 정당 내 상당한 위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샌가 정부 주요 요직은 물론, 국회와 당직에서도 핵심 자리를 맡지 못하며 변두리로 전락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울경의 보수층에서는 실망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무관심이 향후 국민의힘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단초가 될 것이란 위기감도 감지된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TK)과 달리 PK는 국민의힘에서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해왔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압승이 예측될 때는 적절한 긴장감을 제공, 개헌저지선 붕괴라는 참패를 앞두고는 사수하는 데 힘을 보탰다. 결국 정부여당이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겨냥해 PK에 총력전을 쏟고 있는 가운데, 내년 부울경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할 경우 정당의 존속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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