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 '완전 점령' 결심…안팎서 거센 저항 (종합)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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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억류 지역 작전 대상 포함
참모총장엔 경질 가능성 거론
내홍 격화되며 혼란 고조되자
내각회의 연기 사태 발생키도

이스라엘군 보병 전투 차량이 5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쪽 국경을 따라 이동하면서 먼지 구름을 남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 보병 전투 차량이 5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쪽 국경을 따라 이동하면서 먼지 구름을 남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기로 결심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5일(현지 시간) 나왔다. 일부 각료와 군 지휘부의 반대가 이어졌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하마스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총리실의 한 관계자 발언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는 이러한 결정을 최근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에게 전하며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 작전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생존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개월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이어오면서도 인질이 붙잡힌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는 생명 위협을 고려해 작전을 자제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휴전, 인질 석방과 관련한 회의가 소집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 단계’와 관련해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스라엘 방문한 백악관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휴전) 합의 도달 시 모든 인질이 포함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하마스가 휴전 협상에서 모든 생존 인질의 석방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이 군사작전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와이넷도 총리실 관계자들을 인용해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에 대한 강공을 개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완전 점령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와이넷은 이 같은 분위기가 하마스를 압박하는 일종의 협상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자미르 참모총장은 이날 저녁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대한 선택지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인질들의 목숨이 위험이 처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가자지구에 거주 중인 팔레스타인인들에게도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당장 내각의 균열이 드러났다. 이날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회의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거론한 가자지구 완전 점령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그 실현 가능성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면서 회의가 연기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스라엘군 고위 장교들과 전직 고위 지휘관들은 이 계획의 여러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인질들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은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될 수 있는 데다 하마스 전투원이 여전히 존재하는 지역을 이스라엘군이 관리함으로써 추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군사 평론가 요시 예호슈아 역시 현지 언론에 “인질들이 죽을 것이고, 수많은 이스라엘 병사가 전사할 것이며, 현재 가자시티에 머물고 있는 약 100만 명의 민간인을 어디에 수용해야 할지 심각한 병참 문제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유엔 고위 관계자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로슬라브 옌차 유엔 유럽·중앙아시아·아메리카 담당 사무차장보는 이날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가자 전쟁이 확대되면 “수백만 팔레스타인인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가자에 남아있는 인질들의 생명을 더욱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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