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벼랑 끝에서 버티는 도희 씨
이혼 후 딸 30년간 보지 못 해
보이스피싱으로 전재산 잃어
재혼한 배우자 장애 등 어려움
구청 지원 주택 이사비도 없어
도희(가명·63) 씨는 8남매 중 막내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습니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었던 그는 평생을 함께하자는 배우자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배우자는 도희 씨와 어린 딸을 외면하고 점점 외도와 도박을 일삼는 등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도희 씨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지만 심적으로 지쳐 5살 딸을 시댁에 맡기고 도망을 나오게 됐고, 결국 합의 이혼을 했습니다. 당시 양육권은 배우자가 갖고 갔던 터라 이혼 후 딸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현재 도희 씨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5살 어린아이인 딸만 남아 있어 가슴 한편에는 늘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다시 혼자가 된 도희 씨는 공장과 식당들을 오가며 일을 했습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간병사로 열심히 활동하며 저축해 18년 만에 자신의 명의로 된 집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금전 문제로 인한 남매들과의 마찰로 친정과 관계가 소원해졌고, 보이스피싱으로 재산 3000만 원을 잃는 등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과로로 혈뇨가 반복되는 등 건강 상태가 나빠졌고 결국 우울증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심적으로 위태로웠던 날들의 연속이었으나 5년 전 이혼이라는 동일한 아픔을 가진 현재의 배우자를 만나게 돼 지금까지 서로를 위하고 의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배우자가 지체 장애가 있어 택시비와 생필품 구입비 등 지출이 늘었고, 소액 결제와 대출이 반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올해 3월 빚으로 거주지가 경매에 넘어갔고, 모든 재산을 잃게 됐습니다. 휴대전화 요금 미납, 공과금 체납도 해결하지 못한 채 빚이 쌓여가던 중 구청의 지원으로 긴급하게 새 거주지를 마련해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보증금과 이사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됐고, 도희 씨 가족은 불안에 떨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최근 도희 씨는 환청과 환시 증세를 겪는 등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하고 있지만, 배우자는 도와줄 방법이 없어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도희 씨가 새롭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불안을 해소하고 행복한 일상을 다시 맞이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작은 손길이 절실합니다. 벼랑 끝에서 간신히 버티는 도희 씨가 희망을 되찾아 활짝 웃을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립니다.
△영도구청 복지정책과 박설령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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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0일 자 수영 씨
지난달 20일 자 ‘뱃 속 아이, 남편 지키고픈 수영 씨’ 사연에 후원자 74명이 386만 7725원을, BNK공감클릭으로 108만 5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아이의 수술과 치료, 그리고 남편의 완화 치료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얼마 전 긴급 분만으로 아이는 예정일보다 먼저 세상에 나왔고, 작은 몸무게로 인큐베이터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수영 씨는 “하루하루가 마음 졸이는 시간이지만, 아이가 무사히 자라도록 마음을 나눠준 모든 분들 덕분에 버틸 수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