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해변서 펼쳐지는 세계 최초 ‘드론 레이저쇼’ 오는 5일 첫선
광안대교·해변 수놓는 빛과 음악의 향연
드론쇼와 레이저쇼 결합은 전 세계 유일
수영구청, 시범 운영 뒤 내년 상시 개최
부산 광안리 해변을 무대로 드론쇼와 레이저쇼가 결합한 세계 최초의 ‘드론 레이저쇼’가 오는 5일 펼쳐진다.
부산 수영구청은 오는 5일 ‘광안리 드론 레이저쇼’를 시범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드론 레이저쇼는 토요일 오후 8시 광안리 해변에서 열리는 드론쇼(약 12분)가 끝난 직후 18분 동안 음악과 어우러진 야간 레이저쇼를 선보이는 것이 핵심이다.
수영구청은 광안대교 주탑 사이 250m 구간 난간에 고출력 레이저빔과 서치라이트 6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레이저쇼 전날 설치 지점 현장을 확인하고 설치를 마치는 등 사전 점검에 나선다.
이번에 열리는 드론 레이저쇼는 ‘빛과 바다의 도시, 부산’을 주제로 한다. 드론 레이저쇼가 시작되면 광안대교에서 수많은 레이저 불빛과 조명이 켜지며 하늘과 바다, 해안가 등을 비춘다.
레이저는 해변에서 5m 이상 떨어진 광안대교 안쪽 해수면과 공중으로 발사되며, 직사 거리는 약 1km로 알려졌다. 광안리를 찾는 사람들은 해변가나 카페, 건물 옥상 등에서 드론쇼와 레이저쇼를 관람할 수 있다.
수영구청은 올해 1회 시범 운영을 통해 내년부터 드론 레이저쇼를 상시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드론쇼는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데, 레이저쇼는 격주로 개최돼 한 달에 2번 정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드론 레이저쇼는 광안리 일대의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영구청은 첫 시범 공연을 앞두고 MZ세대 등 20~30대 젊은 층의 취향을 겨냥하는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음악은 축제나 파티 분위기에 어울리는 EDM(전자 음악)이나 재즈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장르의 음악을 선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공연과 레이저쇼가 합쳐진 공연은 세계 최초 사례다. 수영구청에 따르면 뉴욕, 파리, 상하이, 도쿄 등 세계적인 도시에서 열리는 대형 축제에선 드론쇼 공연을 선보이는 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드론쇼에 레이저까지 결합되는 공연이 열리는 곳은 부산 광안리가 유일하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