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한류의 귀환’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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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 석학 참여해 한류 의미 조명
반한 감정과 유학생 AI 활용 실태 분석도
지역 대학 한류 연구·교육 강화 방안 모색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주최로 지난달 27일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에서 '한류의 귀한'을 주제로 한 국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주최로 지난달 27일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에서 '한류의 귀한'을 주제로 한 국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가 미국과 캐나다 한류 연구 석학들을 초청해 한류의 교육적 의미와 과제를 다각도로 논의하는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한류를 매개로 지역 대학의 국제화 전략 수립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지난달 27일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에서 ‘한류의 귀환’을 주제로 국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와 사회과학연구원 언론정보연구센터가 주최하고, 교육부 국립대학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세미나는 한류의 역사성과 제도화, 초국가적 미디어 환경 속 담론 전개, 유학생 교육과 AI 리터러시 등 세 가지 세션으로 구성됐다. 국내외 한류 연구진과 미국·캐나다의 이 분야 석학들이 참여해 한류의 위상과 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했다.

첫 번째 세션은 부산대 조항제 교수가 사회를, 진달용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교수가 기조 강연을 맡았다. 진 교수는 한류를 일회성 유행이 아닌 제도화된 문화 구조로 규정했다. 진 교수는 “30년이 지난 한류는 국내 문화산업 성장에 따른 초국가적 문화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OTT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임영호 부산대 명예교수와 박지훈 고려대 교수가 토론에 참여해 한류의 문화적 의미를 다뤘다.

부산대 이슬기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안지현 미국 워싱턴대 타코마 캠퍼스 교수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나는 한류 피로감과 반한 정서를 분석했다. 안 교수는 인터뷰 조사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내 반한 감정은 한국에 대한 반감이자 자국 정체성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언론의 현지어 서비스가 반한 감정을 오히려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경희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허위정보 시대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정보 이용 행태를 발표했다. 디아스포라란 원래 살던 고향이나 모국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민족이나 집단을 뜻한다. 권 교수는 해외 한인 공동체 대상 보도에서 감성적 서술이 흔하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반면, 정치적 주제에서는 허위 정보의 확산에 대응해 청중과 팩트 체커가 공동으로 사실 검증에 참여하는 협력 구조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세션은 부산대 김성학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권경현 미국 조지아대 교수와 임에스더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교수는 한류의 영향을 받아 한국으로 유학 온 국제 유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논의했다. 먼저 권 교수는 국제 유학생들이 겪는 심리적 고립과 차별, 낮은 상담 이용률 등을 구조적 문제로 규정했다. 권 교수는 “한국 중심의 자원 제공에서 벗어나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임 교수는 유학생들의 AI 활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조력자로서 AI를 활용하면서도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진정성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신혜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장은 “이번 세미나로 한류 현상이 지역과 고등교육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을 학제 간 관점에서 조명하고 국제적 연구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했다”면서 “지역 대학에서 한류 관련 교육·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유학생 교육과 AI 리터러시 등 새로운 교육 과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미나 포스터. 부산대 제공 세미나 포스터. 부산대 제공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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