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종식"·"독재 저지"·"청산 필요"…대선후보들 유세 마무리
이재명 "투표로 내란 종식"
김문수 "괴물 독재 막아야"
이준석 "국힘·민주 청산 대상"
세 대선후보들 마지막 유세 메시지
6·3 대선 후보들의 유세가 2일 자정 막을 내린다. 본투표를 앞두고 대선후보들은 각각 마지막 메시지를 던지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내란 종식'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독재 저지'를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거대양당의 구태 정치 청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2일 이재명 후보는 여의도광장에서 진행한 이번 대선 마지막 유세에서 "투표로 내란을 종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에 국회로 달려올 때 그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온 힘을 다해 나서주시지 않겠느냐"며 "온 힘을 모아 반드시 내일 새로운 역사를 출발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의도는 내란의 어둠을 민주의 빛으로 몰아낸 역사의 현장"이라며 "빛의 혁명이 시작됐던 여의도에서 우리가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내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판가름 나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며 "내란을 끝낸 국민승리의 날로 기록될지, 내란 세력이 부활한 날로 기록될지는 오직 우리 모두의 실천과 행동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내란 세력들은 끊임없이 댓글 공작을 하고 온갖 가짜뉴스를 유포하며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고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가 승리한다면,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상왕이 돼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독재 저지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역으로 상경한 김 후보는 곧장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무대 위에 올랐다. 이 자리에는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딸 동주 씨와 사위, 손자·손녀까지 참석했다. 김 후보는 유세에서 "본인이 떳떳하고 자신 있는데 왜 모든 법을 다 만들어서, 악법을 만들어서 괴물 독재를 하나"라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직격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모든 범죄를 없애고 재판을 중단하겠다는 괴물 방탄 독재를 용서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가지 재판을 받고 그 가족이 모두 법인카드를 그냥 쓰고, 자식도 도박을 하든지 음란사이트에 들어가 여러가지 욕설을 퍼붓는 가족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되겠죠"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 후보는 "깨끗한 공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절제를 다 한 제 아내,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쓰지 않았다"라거나 "제 딸은 불법 도박을 하지 않는다. 음란 욕설을 퍼붓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가족 논란이 불거진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들 거대양당의 구태 정치 청산 필요성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를 찾아 "전 대구·경북(TK) 출신 할아버지·할머니·외할아버지·외할머니를 둔 100% TK의 DNA를 가졌다"며 "이번에는 TK가 가장 진취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진행된 마지막 유세에서 "계엄과 탄핵 사태를 겪고도 대구가 만약 지금까지의 관성에 따라 투표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대구를 다시 한번 이상하게 볼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계엄이라는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람들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도 청산 대상이다. 무책임하기 때문"이라며 "내란 세력과 환란 세력 둘 다 청산하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도 저에게 누군가는 '단일화하라'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단일화하면 뭐가 그렇게 좋겠느냐. 저에게 뭘 보장해 준다는 걸 받아서 뭐 하겠느냐"며 "저도 그들처럼 동화돼 밥 주는 곳 쫓아가는 비만 고양이 같이 되겠나. 저는 굶더라도 호랑이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박빙을 주장하지만 이미 여론조사 기관과 각 당 내부 조사 판세 분석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은 저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앞으로 이재명 후보의 폭주를 막을 유일한 후보는 이준석이다. 제게 꼭 그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서라도 힘을 실어주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