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는 지지 확보 땐… 향후 ‘정국 주도권’ 장악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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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대선 - 득표율

‘5 대 4 대 1’ 구도 전망 속
막판 보수 결집 가능성도
역대 최고 투표율 기대
‘80% 벽 넘나’ 관심

이번 6·3 대선에서 ‘50% 득표율’을 얻어 과반을 이루는 대선후보는 향후 확실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파면, 격렬한 정쟁 끝에 얻은 ‘국민 절반 이상’의 과반 득표는 대선 직후 정국을 장악할 확실한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내란 심판과 보수 결집 열망에 따른 28년 만의 ‘80% 투표율’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지역에서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득표율도 보수층 결집과 민심 이반 여부를 판단할 기준점으로 꼽힌다. 이번 대선 결과와 관련한 숫자들은 향후 정국을 내다볼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이번 대선을 ‘1강 1중 1약’ 구도로 평가한다. 순서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다. 공표 금지 직전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5 대 4 대 1’ 구도가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보수진영이 수세에 몰리면서 막판 극적인 보수 결집화가 이뤄질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떤 후보가 되든 이번 대선에서 5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 확실하게 향후 정국을 장악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5대 대선 이후 과반 득표율은 지난 2012년 18대 대선(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51.55%)이 유일하다. 이번 대선은 전례 없는 여야 대치 상황 속 현직 대통령 파면에 따른 선거이기 때문에 과반 득표율은 새 정권에 강한 국정 동력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민 과반의 뜻을 ‘내란 심판 열망’으로, 김문수 후보가 당선될 경우 ‘독재 저지 열망’으로 해석할 공산이 크다. 최악의 정쟁 정국이 어느 때보다 강한 국정 동력으로 변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80% 투표율이 깨질지도 관건이다. 80% 투표율 벽이 깨진다면 지난 15대 대선 이후 28년 만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며 어느 때보다 관심도가 높은 선거라는 평가는 이같은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선거 때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 약 10%의 표심 향방도 관전 포인트다. 각 지역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후보 지지 충성도가 낮은 유권자 비율이 적게는 8%에서 많게는 10%까지 집계되면서 이들의 선택도 대선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울산·경남(PK)와 대구·경북(TK) 지역민의 선택에도 관심이 높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부산 38.15%, 대구 21.60%였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부산 40%대, 대구에서 30%대로 널 뛰면서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에 유리했던 지역에서 민심 이반이 감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지역에서 막판 보수 결집이 이뤄질지 관심도가 높은 이유다.

이준석 후보의 10%대 지지율 달성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를 거절하고 완주를 선택한 이 후보가 10%대 지지율을 걷어 올릴 경우 그의 정치적 체급은 빠르게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고 보수진영이 참패할 경우, 이준석 후보는 보수 패배 책임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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