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원과 함께합니다” 남해군 ‘찾아가는 치맥데이’ 행사 열려
거제·사천 이어 세 번째 개최
외국인 선원 사기 진작·격려
선원 수익 국내 소비 목적도
외국인 선원의 안정적 정착과 사기 진작,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행사가 경남 거제·사천에 이어 남해군에서도 열렸다.
경남해상산업노동조합과 외국인선원관리업체는 지난 13일 남해군 창선면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찾아가는 치맥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고향을 그리워하는 외국인 선원을 격려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달 16일 거제시에서 첫 행사 개최 이후 이번이 3번째 행사다. 남해군은 저인망, 근해채낚기, 정치망, 근해장어통발, 근해연승어선이 주로 오고 가는 어항 기지로, 수산업이 오래전부터 발달해 많은 외국인 선원이 머무르고 있다.
행사 참석자들은 창선면 주변 항구에서 출항하는 어선들에서 근무하는 인도네시아 선원들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다른 어선에서 일하는 탓에 서로 만날 일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 행사에서 서로 근황을 묻고 애로점을 공유하는 등 친분을 다졌다.
인도네시아 선원 사이푸딘은 “처음에는 낯설고 서툴러서 힘들었지만, 고향의 가족을 생각하며 집중해서 일하다 보니 3년이란 시간이 금세 흘렀다. 일하는 곳이 외곽 변두리 지역이라서 치킨과 햄버거를 접하는 게 쉽지가 않았는데 동료들과 함께 먹을 수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경남해상산업노조는 외국인 선원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찾아가는 치맥데이’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외국인 선원 대다수가 국내에서 소비하지 않고 대부분의 수익을 자국에 송금하고 있는 만큼 대표적 K-푸드인 치맥을 소개해 국내 소비를 촉진한다는 생각이다.
경남해상산업노조 외국인복지지원센터 김종준 센터장은 “그동안 3번의 치맥데이 행사를 하면서 외국인 선원들이 다양한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 삼계탕이나 피자 등 외국인 선원의 요구와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적절히 섞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더 많은 외국인 선원에게 한국의 맛을 공유하고, 상권 활성화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