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프로그램 제작진입니다” 노쇼 사기 주의보
남진 소속사·강동원 영화 제작진 사칭
고가 주류·음식 등 예약 한 뒤 노쇼
경남에서 가수 남진 소속사 직원 사칭에 이어 배우 강동원 출연 영화 제작진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발생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유명 연예인이나 프로그램 관계자를 사칭한 범죄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경남 거창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거창읍 한 식당에서 배우 강동원의 영화 촬영 제작진을 사칭한 한 남성이 전화를 걸었다. 이 남성은 제작진 단체 식사를 예약한 뒤 병당 300만 원 상당의 와인 2병을 주문했다.
식당 업주는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와인이라며 난색을 보였지만, 이 남성은 자신이 지정한 특정 업체에서 구매 대행하도록 유도했다. 식사 후 현장에서 결제하겠다는 말에 업주는 해당 업체에 600만 원을 주고 와인을 구입했지만, 예약 당일 사기범은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이 끊겼다. 지역에서는 거창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강동원의 이름을 악용해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노쇼 피해를 입은 곳은 이 식당 뿐만이 아니다. 최근 유명 연예인이나 프로그램 관계자를 사칭하는 등 유사한 수법의 노쇼 사기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거창에서는 이번 사례를 포함해 이달에만 총 3건의 노쇼 사기 피해가 접수됐다. 다른 식당 2곳은 고가 와인을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준비한 음식을 모두 버려야 하는 피해를 봤다.
지난 8일 창원에서는 가수 남진의 콘서트 뒤풀이 예약을 빙자한 노쇼 사기가 발생했다. 당시 예약자는 남진 콘서트 뒤풀이를 빙자하며 470만 원 상당의 술을 예약 주문한 뒤 당일에 예약을 취소하고 잠적했다.
또 수원시 인계동 한 노래주점은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을 사칭한 이들에게 속아 고가의 위스키 비용을 송금하는 등 노쇼 피해를 봐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김일수 외식업중앙회 거창군지부 사무장은 “노쇼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가 이어지는 만큼 자영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전에 금전을 먼저 요구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