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설욕, 최단신이 MVP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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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같은 여자 농구 챔프전
BNK, 3차전 우리은에 1점차 승
챔프전 MVP 최단신 안혜지
박정은, 여성 사령탑 첫 우승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부산 BNK 썸 선수단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부산 BNK 썸 선수단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해 꼴찌팀이 우승을 하고, 한국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단신이 MVP로 뽑히는 만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이 창단 6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BNK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55-54로 따돌렸다. 아산에서 열린 16일 1차전, 18일 2차전에 이어 안방에서 개최된 3차전마저 잡은 BNK는 시리즈 3연승으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 창단한 BNK는 2022-2023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 올라 우리은행에 3연패를 당하며 물러섰던 아쉬움을 2년 만에 그대로 돌려주며 사상 첫 챔피언 등극의 기쁨을 누렸다. BNK의 박정은 감독은 WKBL에서 여성 감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이끌고, WKBL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하는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BN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6승(24패)을 따내는 데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절치부심한 올 시즌 BNK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만 3차례나 받은 박혜진과 리그 득점왕(2022-2023시즌) 출신 김소니아를 영입하며 약점으로 지적돼 온 경험 부족을 확실히 보완했다.

거기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안혜지의 눈부신 성장이 있었다. 안혜지는 키 164센티로 한국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단신 선수다. 안혜지는 통산 4회나 리그 어시스트왕에 올랐을 정도로 어시스트 능력은 뛰어나지만, 슛은 약점으로 꼽히는 선수였다. 그래서 상대가 수비 시 자주 ‘내버려두는’ 대상이 됐다. 그랬던 안혜지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3점 슛 3개를 포함해 13점 7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다. 상대 팀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안혜지 때문에 졌다. 내버려 두는 카드였는데, 슛이 들어가니까”라고 혀를 내둘렀다.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역대 최다 우승팀(12회) 우리은행은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데 이어 11번째 통합 우승과 챔프전 3연패를 노렸으나 이번엔 BNK를 넘지 못했다. 우리은행에선 김단비가 팀 득점의 절반인 27점을 몰아치고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곁들이는 원맨쇼를 펼쳤지만, 그 외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BNK에선 이이지마 사키가 14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안혜지가 13점 7어시스트, 김소니아가 10점 7리바운드, 박혜진이 8점 7리바운드, 이소희가 8점을 올려 우승을 합작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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