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단행’ BNK, 조직 재편·사업경쟁력 강화 초점
BNK금융지주, 2부사장 체제로
5개 부문, 미래전략팀 등 신설
5년 만에 내부출신 부행장 나와
부산은행·경남은행 조직 통일
BNK금융그룹(이하 BNK)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부산은행은 부행장급의 자산관리(WM) 전문가와 자금시장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하고 임원급 인사 재편을 통해 쇄신에 나섰다.
23일 BNK금융그룹은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핵심 가치로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 경남은행의 조직개편과 인사를 진행했다. BNK금융지주에서는 그룹경영전략부문장으로 강종훈 부사장이 승진했고 그룹시너지경영부문에 문경호 전무가 승진했다. 강 부사장은 그룹 안팎에서 전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강 부사장의 승진으로 지주는 빈대인 회장 아래 권재중 부사장과 함께 2부사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부산은행은 최근 5년간 없었던 내부 출신 부행장이 손대진 부행장보의 승진으로 탄생했다. 손 부행장은 은행 내 여신 업무에 능통한 ‘여신통’으로 분류된다. 부산은행은 국민은행 출신 WM· 연금 전문가인 최재영 부행장을 영입했다. 최 부행장은 경남은행에서도 부행장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또한 환율 등 외환 전문가로 신한은행 본부장 출신인 정해수 부행장보를 전격 영입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그동안 취약점으로 꼽혔던 WM분야, 외환 분야 전문가를 수혈해 ‘슈퍼 리치’ 증가, 고환율 등에 대비한 대내외적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이번 인사 전 강종훈 전무와 손 부행장보의 승진, 전보 여부가 큰 관심을 모았는데 지주 강 부사장과 손 부행장은 내부 출신 인사로 그룹의 핵심인 지주와 부산은행에서 경쟁 구도를 이어가게됐다.
BNK금융지주는 그룹경영전략부문, 그룹재무부문, 그룹고객가치혁신부문, 그룹시너지경영부문, 그룹리스크관리부문 등 5개 부문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지주 전략기획부 내에는 신사업과 사업다각화를 전담할 미래전략팀이 신설됐다. 또한 고객가치혁신부와 AI사업팀을 신설해 디지털, AI 기반 고객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전담한다.
빈 회장이 은행장 재임 때부터 디지털 혁신에 방점을 찍어왔고, 지역 사업 등 신사업 발굴을 임기 3년차 영업 전략으로 꼽은만큼 신사업, 디지털이 지주 조직 재편의 핵심 키워드로 꼽힌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조직 개편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 조직 체계를 변화시킨 것이 눈길을 끈다. 두 은행은 조직 개편을 통해 개인고객그룹, 기업고객그룹, WM/연금그룹을 신설했다. 고객 유형에 맞춰 전담 부서를 운영해 개인, 기업 및 디지털 선호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복안이다. 또한 BNK는 비대면고객부, 연금사업부, 시니어금융팀 등 실버 세대를 겨냥한 향후 영업 부서도 신설했다.
그룹 부서들의 신설로 두 은행은 조직 구조를 통합 10년 만에 동일한 형태로 갖추게 됐다. 또한 IT기획그룹, IT운영그룹을 신설해 은행권에서는 향후 두 은행 전산통합 등을 염두에 둔 조직 개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분야별 전문가를 중용하고 그룹사간 겸직 등 인력 교류를 확대해 조직 운영 효율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