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 8일 소환
대통령 부부 관련성 등 조사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키맨’ 명태균 씨가 오는 8일 오전 10시께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 수사 1년 만에 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는 처음이다. 명 씨는 불법 여론조사로 대통령 당선을 돕고 김영선 전 국회의원 공천을 받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오는 8일 명 씨를 소환해 이번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명 씨가 선임한 법무법인 황앤씨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부산일보〉와 통화에서 “검찰이 금요일(8일) 아침 소환 통보했는데, 당연히 갈 것”이라며 “시간은 오전 10시쯤”이라고 밝혔다.
창원지검은 지난해 12월 경남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해당 사건(정치자금법 위반)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명 씨는 김 전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그해 8월부터 김 전 의원 회계 책임자인 강혜경 씨를 통해 25차례에 걸쳐 9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 돈이 공천 대가성 자금일 것으로 의심한다. 이런 내용은 강 씨가 명 씨와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수면 위에 떠올랐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강 씨가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공개된 녹취록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내용이 없다”고 항변했다. 또 “명 씨는 김종인·김영선의 소개로 (대통령을)알게 돼서 연락 주고받고 하다가 ‘김 전 의원을 좀 부탁한다’는 그런 얘기 정도 한 것. 그게 어떻게 공천 개입이냐. 그런 얘기는 누구나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틀간 검찰 조사를 받은 김 전 의원도 취재진을 만나 “여론조사 비용 문제는 저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공천을 부탁한 적이 없고, (대가성 공천 의혹은 본인과)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고 말한 음성이 공개된 바 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