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창세기, 시작은 '제네시스 블록'

이형근 aaron.lee@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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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사토시가 직접 비트코인 최초 블록 출시
사상 첫 블록… 저장된 50개 비트코인 사용 못해
'정부화폐’ 대한 강한 불신감 담은 메시지도 포함

비트코인을 물고 날아가고 있는 학. 비트코인닷컴 제공 비트코인을 물고 날아가고 있는 학. 비트코인닷컴 제공

1월 4일(한국시간)은 비트코인의 첫 번째 블록인 ‘제네시스 블록’이 생성된지 14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제네시스 블록’으로부터 시작해 현재 8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발전했다.

제네시스 블록은 해당 블록 이전에 생성된 블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유일무이한 블록이다. 이 블록은 나카모토가 직접 소프트웨어에 하드 코딩한 만큼 가상자산의 공식적인 시작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처음 생성됐다’는 것은 ‘그 어떤 노드도 첫 번째 블록만큼은 검증하지 못한다’는 뜻을 포함한다. 그렇기에 검증되지 못한 가장 첫 블록에 저장된 50개의 비트코인은 절대 사용할 수 없다. 이 50개의 비트코인 주소 ‘1A1zp’에 저장되어 있으며, 지난 14년 동안 수많은 익명의 소액 전송자로 부터 전송받아 68.56비트코인으로까지 늘어난 상태이다.

헥사코드 버전의 비트코인 제네시스(Genesis Block). 비트코인닷컴 제공 헥사코드 버전의 비트코인 제네시스(Genesis Block). 비트코인닷컴 제공

한 가지 더 제네시스 블록에 주목해야 할 점은 나카모토의 메시지가 담겼다는 사실이다. 그 메시지에는 “2009년 1월 3일 더 타임스, 은행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위기에 처한 영국 재무장관”이라고 적혀있다. 나카모토의 메시지에 관한 수많은 견해가 있지만 기존의 화폐를 발행하는 정부나 국가 중앙은행에 대한 그의 강한 불신을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비트코인이 세상을 뒤흔든 가장 대표적인 혁신은 비잔티움 장군 문제를 최초로 전자 거래에 적용하였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블록체인에 적용해보면 악의적인 사용자가 데이터를 조작해 가짜 정보를 전달할 경우 어떻게 올바른 정보를 구분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나카모토는 각국의 중앙은행과 세계 통화 정책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화폐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자유로운 운영 정책에 따라 검열되지 않은 거래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현재 통화 시스템은 세계 각국의 통화 정책에 따라 환율과 금리가 결정된다. 국가의 독단적인 통화 정책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검열에 저항하는 안전한 암호 기반 지불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형근 aaron.lee@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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