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힐링지-일본 사가 현] 뚜벅뚜벅 걸으니 보이더라, 가까운 이웃 규슈의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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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케오 온천.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본의 유명인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 다케오시청 제공

'제주도의 돌하르방이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으로 건너갔다' 지난 6일 일본 사가(佐賀) 현 가라쓰(唐津) 시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제주도 서귀포시가 일본 자매도시인 가라쓰 시 올레길 코스에 돌하르방 2기를 기증한 것. 높이 2m의 돌하르방은 규슈(九州) 올레길 가라쓰 코스의 종점인 하도미사키 해수욕장 입구에 세워졌다. 규슈지방은 지난 2012년부터 제주 올레길을 '수입'해 주요 도시의 관광 명소에 코스 길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모두 15개 코스가 조성돼 있다. 이중 사가현에는 가라쓰 시와 다케오(武雄) 시, 우레시노(嬉野) 시 등 3개 시에 각 1개씩의 올레 코스가 조성돼 있다. 사가 현 올레길의 특성은 웅대한 자연환경과 수많은 온천, 지역 문화와 역사의 흔적, 한적한 시골 마을 길을 체험하며 걸을수 있다는 점. 제주올레를 운영하고 있는 (사)제주올레가 코스 개발 자문과 브랜드 사용, 표식 디자인 등을 제공했다. 제주 올레와 같이 '간세(조랑말 캐릭터를 표현한 구조물)'와 화살표, 리본을 따라 걸으면 된다.

■ 성터·고목·녹차밭… 역사·자연·삶

사가 현에는 가라쓰 코스와 다케오 코스,우레시노 코스 등 모두 3개의 올레길이 조성돼 있다.

사가 현의 규슈 올레길 3개 코스

돌하르방까지… 제주 닮은 가라쓰
천연기념물 녹나무에 '깜짝' 다케오
'미인탕'에서 누리는 휴식 우레시노


다케오 코스는 지난 2012년 규슈지방에서 가장 먼저 완성, 지금까지 모두 1만여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총 14.5㎞ 길이다. 종주하는데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삼나무와 대나무 숲길, 수령 3천 년 된 녹나무, 한적한 마을 길을 지난다. 

규슈 올레 가라쓰 코스 종점 하도미사키 해 수욕장 입구에 세워진 제주 돌하르방.
하이라이트는 역시 수령 3천 년 된 녹나무. 높이 30m, 너비 20m, 뿌리 둘레 26m에 달해 너비로는 일본에서 일곱 번째 나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하신 몸'이다. 일본 전국에서 기를 받기 위해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다케오 코스의 시발점은 시라이와 운동공원, 종점은 다케오 온천이다. 10.6㎞ 지점에서 3천 년 녹나무를 만날 수 있다. 녹나무 아래에 서면 지친 발걸음 속에서도 뭔가 신비한 기운을 받는 듯하다. 자연의 신비로움이 새삼 느껴지기도 한다. 종점에는 로몬(樓門)이라 불리는 다케오 온천의 상징 타워가 반긴다. 
다케오의 교토야 온천 내부.
인접한 곳에 위치한 우레시노 시에 가면 또 다른 올레 코스가 있다. 우레시노 코스는 지난 3월 조성이 완료됐다. 우레시노 코스는 12.5㎞로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우레시노는 '일본의 3대 피부 미용 온천'중 하나이고, 녹차의 명산지로도 잘 알려졌다. 코스는 도자기 마을 '히젠 요시다 가마모토 회관'에서 시작한다. 
우레시노 코스의 도도로키 폭포 일원.
도자기 마을을 거쳐 광대한 녹차 밭을 따라 걷다가 40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로 이어지는 '22세기 아시아의 숲길'을 만난다. 이어 우레시노 강을 따라가면 도도로키 폭포에 이른다. 아치형의 다리에서 폭포를 바라보는 경치가 인상적이다. 인접한 곳에 코스 종점인 씨볼트 족탕이 있는 온천마을로 들어선다. 피곤해진 발을 온천물에 담그면 피로가 이내 싹 가실 게다.
우레시노 코스 출발지인 히젠 요시다 가마모토회관 앞.
가라쓰 시는 인구 13만 명의 사가 현 최대 항구도시. 서귀포시와 1994년부터 자매도시로 교류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관광객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다.

가라쓰 코스의 특징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제주 올레길과 많이 닮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조성을 마친 가라쓰 코스는 11.2㎞. 걷는데 4~5시간 정도 걸린다.

임진왜란의 흔적을 간직한 나고야 성터와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옛길을 중심으로 일본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시작은 미치노에키 모모야마텐카이치(특산물 판매점)에서 출발해 마에다 도시이에 진영 터와 400년 역사의 길, 나고야 성터, 하도미사키 산책로 등을 거쳐 하도미사키 해수욕장의 소라구이 포장마차에서 종점을 찍는다.

나고야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축성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전초기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 침략을 위해 당시 군대와 물자를 여기에 집결시켰다. 당시 20만 명이 동원돼 불과 6개월 만에 성을 완성했다고 한다. 지금은 곳곳에 거대한 성터의 흔적들만 남아 침략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진영 터를 연결하는 곡선 길을 따라가며 만나는 주변 경치가 아름답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해 성터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성터 내 천수대에 오르면 가라쓰 시내와 해안, 대한해협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가라쓰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제주도 올레길을 연상케 하는 하도미사키 산책길이다. 해송 숲길을 따라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다. 전망 포인트에 도착하면 앞으로 펼쳐지는 해안 절벽이 인상적이다. 하도미사키 해수욕장에서 올레길 마침표를 찍으면서 실내 포장마차에 들러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좋겠다.

■ 유서 깊은 다케오·우레시노 온천

올레길을 걸으면서 추억을 남겼다면 천혜의 수질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온천에서 피로를 풀도록 하자.

사가 현에는 1천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케오 온천과 일본 '3대 미인탕'으로 불리는 우레시노 온천이 자리 잡고 있다.

다케오 온천은 일본의 전설적인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가 결투 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치료하고 휴식하기 위해 즐겨 찾았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온천수는 끈기가 있는 감촉으로 피부 미용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수질이 알칼리성으로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공중욕탕이 여러 곳 있다. 다케오 온천역이 별도로 있어 후쿠오카공항이나 하카다항에서 방문하기 수월하다.

우레시노 온천은 시마네 현의 히노카미 온천, 도치기 현의 키츠레가와 온천과 함께 일본 3대 미인탕으로 유명하다. 목욕만 해도 부드럽고 윤이 나는 매끈한 피부로 만들어준다고 해서 이른바 '미인 온천 물'로 불린다.'한 번 온천을 경험하면 우레시노로부터 떨어질 수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온천 수질이 뛰어나다고 한다. 나트륨을 다량으로 함유해 피지와 분비물을 제거시켜 피부를 윤이 나게 한다는 것. 실제로 물에 몸을 담그면 수질 자체가 부드럽다. 류마티스나 신경통, 위장병에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레시노 온천의 원천(原泉)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는 매일 3천t가량. 우레시노에 있는 400여 개의 료칸은 모두 원천수를 끌어다 쓴다.

일본 사가현/글·사진=송대성기자 sds@busan.com



여행 팁

■교통편

일본 사가 현으로 가는 방법은 후쿠오카 공항이나 하카다 항을 이용하면 된다. 비행기 편은 에어부산과 대한항공이 하루 2~3편 운항한다.55분 가량 소요. 선박 편으로는 고속선박의 경우 2시간 55분 가량 걸린다. 요일에 따라 하루 2~4편 운항한다. 카멜리아 페리는 9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후 7시30분 탑승해 10시 30분 출항, 배 안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아침 하카다 항 도착이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사가 현 각 도시로 가는 것은 교통편이 많아 다소 수월하지만 하카다 항을 이용할 경우 일단 교통요충지인 하카다 역까지 이동해서 교통편을 찾아야 한다. 하카다 항에서 하카다 역까진 차량기준 5~10분 거리다.

■맛집
가라쓰 요부코항의 먹을거리인 활오징어회.
가라쓰시 요부코 항은 활오징어회로 유명하다. 잘게 썰어서 나온 오징어회 색깔이 흰색으로 투명한 게 특징. 살아 있는 오징어를 2~3분 사이에 썰고 장식까지 해서 내놓는다. 좋은 식감을 위해서란다. 몸통 부분을 회로 먹은 뒤 남은 부분에 대해서는 버터구이와 튀김, 소금구이를 해서 가져온다. 올해 미슐랭 가이드에 맛집으로 소개된 사이코테이(歲香亭)가 유명하다.1인분 2천950엔 정도. 이마리(伊万里)시에서는 소고기(이마리규)를 먹을 만하다.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생각날 정도로 육질이 부드럽다.쇼(勝)라는 스테이크 전문점이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100g당 3천200~6천700엔. 온천지인 우레시노의 경우 온천탕 두부요리가 유명하다. 온천수로 조리해서 국물 자체가 뽀얗게 우러나면서 순두부처럼 부드럽다. 두부를 참깨 소스에 찍어 먹는다. 국물 맛이 시원하고 담백하면서 감칠 맛이 난다. 1957년에 개업한 소우안 요코초가 원조집이다. 1인분 850엔.

■여행 문의

엔타비글로벌(www.ntabi.kr) 051-466-4602, 사가현 관광연맹(www.welcome-saga.kr). 송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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