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야는 치열한 경쟁 중, 빈 자리 노려라
주전 2루수 한태양 사실상 낙점
이호준·이서준 개막 엔트리 도전
한동희 공백 1루도 고참 격전지
백업 선수 활약에 사령탑도 ‘활짝’
‘징계 4인방’의 공백 속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가 치열한 ‘경쟁 모드’에 돌입했다. 주전 2루수로 사실상 낙점된 한태양.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징계 4인방’의 공백 속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가 치열한 ‘경쟁 모드’에 돌입했다.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수비를 선보이고 있는 2루수 이호준.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징계 4인방’의 공백 속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가 치열한 ‘경쟁 모드’에 돌입했다. 출전하는 경기마다 안타를 뽑아내고 있는 신인 이서준.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에 경쟁이 싹트고 있다. 전지훈련 도중 불법 게임장을 방문해 징계를 받고 이탈한 ‘징계 4인방’(고승민, 김동혁, 김세민,나승엽)의 시즌 초반 공백 탓이다. 젊은 선수들과 고참급 선수 너나 할 것 없이 빈 자리를 노리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파격적인 타선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장두성(좌익수) 전민재(유격수) 손호영(지명타자) 노진혁(1루수) 조세진(좌익수) 이서준(3루수) 김한홀(우익수) 박재엽(포수) 이호준(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주전 대부분이 빠졌다. 선발 투수 박세웅과 함께 주전급 선수 중에는 전민재와 손호영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일종의 다가올 개막 엔트리 오디션을 연상케 하는 라인업이었다.
롯데가 이같은 라인업을 꾸린 데는 시즌 전 치열한 내야 자리 싸움이 자리한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내야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전지훈련에서 올 시즌 주전 2루수와 3루수로 점쳐지던 고승민, 나승엽이 이탈했다. 시범경기 2경기 만에 1루수 한동희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전 공백은 백업 선수에게 곧장 기회가 됐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한태양이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가장 먼저 기회를 낚아챘다. 한태양은 지난 16일까지 시범경기 5경기에서 모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2안타를 친 한태양은 지난 14일 LG 트윈스전에서는 3회 임찬규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 16일까지 5경기에서 타율 0.364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한태양 “올 시즌 목표는 꾸준히 1군에 머무르는 것이다”며 “(주전 2루수가)의식이 안 된다면 거짓말인데, 그래도 최대한 의식 안 하고 제가 할 것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태양이 주전에 가까워지면서 개막 엔트리 백업 내야수 자리에는 2년차 이호준과 신인 이서준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호준은 안정감 있는 수비가 강점이다. 지난 16일 키움전의 수비는 그의 수비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8회 키움 타자 최재영의 타구가 2루 베이스 위를 지나 중견수 쪽으로 향했다. 안타성 타구였지만 이호준이 백핸드로 타구를 잡은 후, 역동작으로 송구해 1루로 정확히 뿌려 아웃을 잡아내는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선보였다. 이서준은 3루수 손호영의 뒤를 받치면서 출전하는 경기마다 안타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루에서는 김민성, 노진혁, 박승욱 등 고참들의 경쟁이 불붙었다. 지난 13일 kt전 한동희의 부상 이후 번갈아 가며 1루 글러브를 끼고 있는 노진혁과 김민성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타석에서 관록을 뽐내고 있다. 김민성은 지난 16일 kt전에서 마수걸이 홈런포를 가동했고 노진혁은 17일 키움전에서 4번 타자로 출전해 1회말 좌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박승욱도 1루를 포함해 유격수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백업을 했던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 듯 하다”며 “정규 시즌에서도 잘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6경기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