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별 점수 반영 방식 확인하고, 모집군 지원 전략 세워라 [2026학년도 수능 후 입시 전략]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입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수시 대학별 고사 준비와 함께 정시에서 자신의 점수를 가장 효율적으로 반영해 줄 대학과 학과를 찾아야 한다. 특히 수험생 증가와 의대 증원 회귀, 사탐런 등 변수가 많은 올해는 더욱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가채점으로 자신의 위치부터 확인
수능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짚어보는 것이다. 가채점 결과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와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다. 수능최저를 충족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대학별 고사 준비에 힘을 쏟으면 된다. 하지만 한두 문제 차이로 경계에 있다면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설령 수능최저 충족이 어렵더라도 대학별 고사는 치르는 것이 좋다. 논술이나 면접을 준비해 온 수험생이라면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무작정 포기하기보다는 자신의 강점과 남은 시간을 현실적으로 분석해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군을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제한되기 때문에 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다면 굳이 대학별 고사에 응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정시 가능권이 좁다면 수시에서 합격 가능성을 만들어 두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학별 점수 반영 방식 파악해야
정시 지원의 핵심은 대학마다 다른 점수 반영 방식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다. 대학은 표준점수·백분위·등급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활용하고, 학과나 계열에 따라 국어·수학·탐구의 가중치를 다르게 적용한다. 동일한 성적표라도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어 정시 요강 비교는 필수다.
표준점수·백분위·변환표준점수·대학환산점수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표준점수는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 비율을 나타낸다.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대학이 적용하는 변환표준점수는 자연계 수험생의 인문계 교차지원 증가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대학별 반영 비율과 가중치를 모두 적용해 산출하는 대학환산점수는 실제 합격선을 결정하는 최종 점수다.
결국 정시는 ‘내 점수를 가장 유리하게 평가해 줄 대학과 학과’를 찾는 과정이다. 성적표 표면만 보고 판단하면 전략이 왜곡될 수 있어 대학별 반영 방식 비교, 환산점수 계산, 모의지원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조합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집군 조합이 정시 합격 가른다
정시모집은 가·나·다군에서 각각 한 번씩 총 세 차례 지원할 수 있다. 대학들은 학과별 선발 전략에 따라 모집군을 배치하기 때문에 희망 학과가 어느 군에 속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같은 대학이라도 학과에 따라 군이 달라질 수 있다. 군별 전형 기간은 가군 1월 5~12일, 나군 1월 13~20일, 다군 1월 21일~28일로 나뉘어 있어 일정 관리 역시 중요하다.
모집군 전략의 기본 원칙은 상향·적정·안정 지원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다. 보통 가군에 상향을 두고, 나군에 적정, 다군에 안정권을 배치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다만 대학별 선발 규모, 군별 경쟁률 변화 등을 고려하면 조합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다군은 모집 인원이 적어 경쟁률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어 단순히 ‘안정’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올해 정시는 변수도 적지 않다. 수험생 증가와 의대 증원 회귀로 자연계 상위권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사탐런에 따른 교차지원도 상당할 전망이다. 여기에 대학별 전형 방법 조정까지 더해져 과거 입시 결과만으로는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 입시 전문가들은 온라인 모의지원과 지원 패턴 분석 도구를 적극 활용해 경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025-11-17 [17:36]
-
[현장 톡톡] ‘AI 남용’은 학생들의 성장 기회 빼앗는 길
오늘날 전 세계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일상의 거의 모든 영역이 변하고 있으며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인식해 관련 예산을 크게 확대하고,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기반 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에듀테크 연수를 대폭 늘린 것도 같은 이유다. 교사가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해야 학생들의 학습 경험도 풍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교육 전문가로서 수업의 중심을 확고히 잡아야 한다. 초등학생은 여러 교과를 경험하며 기본 개념을 익히고,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중요한 시기다. 이때 디지털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면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고 복잡한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디지털 도구가 어린 학생들에게 ‘고민하고 실수하며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빼앗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미술 수업을 예로 들어보자. 학생이 그린 스케치를 전문가가 그린 것처럼 보정해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단시간에 완성도 높은 그림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물을 학생의 생각과 표현이 담긴 창작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관찰과 시도, 표현의 경험은 사라지고 결과물만 남게 된다. 결국 누군가가 대신 그려준 그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작품이 될 수 있으며, 학생들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울 소중한 기회를 잃게 된다.
국어 수업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생긴다. 만약 이야기의 뒷부분을 상상해 이어 쓰는 활동을 AI에게 맡기면 글은 빠르게 작성되고 문장도 매끄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 글은 학생의 사고력이나 표현 능력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 글쓰기는 어휘 선택, 문장 구성, 표현 방식 등을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는 과정이 핵심인데, AI가 대신 완성해버리면 이러한 경험이 모두 사라진다.
교사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거나 수업을 더 편리하게 운영하려는 이유만으로 디지털 도구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 기술이 교과의 성취기준과 학습목표 달성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혹은 학생이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빼앗지는 않는지를 꼼꼼하게 살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술을 얼마나 사용했는가’가 아닌 ‘학생의 성장을 얼마나 깊이 있게 지원했는가’를 사용 원칙으로 세울 때 기술은 비로소 교육의 진정한 도구가 될 것이다.
2025-11-17 [17:35]
-
영도구 봉삼초 학생들, 내년부터 중리초 배치
내년 3월부터 부산 영도구 봉삼초등학교 학생들은 인근 중리초등학교로 배치된다. 부산의 대표 원도심 지역인 영도의 저출생이 갈수록 심화되며 학교 간 통폐합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13일 오후 2시 청사 회의실에서 봉삼초 박용호 교장과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리초와의 통·폐합 협약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영도 지역의 지속적인 저출생으로 학생 수가 빠르게 줄어든 상황에서 내려졌다. 앞서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9월 학부모 설명회를 열어 봉삼초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 실시한 학부모 찬반 조사에서 과반 이상이 찬성 의견을 밝혔고, 이후 20일간의 행정예고와 부산시교육청의 검토까지 마치면서 통·폐합이 확정됐다.
협약에 따라 봉삼초 학생들은 2026년 3월 1일부터 중리초로 배치된다. 서부교육지원청은 전입 학생들이 새 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프로그램과 체험 활동, 방과후교육 등 지원책을 마련해 교육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말숙 서부교육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늘고 있다”며 “통·폐합을 통해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하고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배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1-17 [17:35]
-
‘국어’ 올 수능 최대 변수 부상, 수시 경쟁 더 치열해질 전망 [2026학년도 수능 난이도 분석]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어가 입시 당락을 좌우할 핵심 과목으로 떠올랐다. 수능 직후 수험생 10명 중 8명이 ‘어려웠다’고 답해 지난해보다 체감 난도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킬러 문항 배제 기조와 재학생 증가 영향으로 중상위권 점수가 촘촘해지며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늘어 논술과 면접 등 수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BSi는 지난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의 최고 표준점수를 146점(16일 오전 8시 기준), 수학은 141점으로 예상했다. 주요 입시업체들도 국어 최고 표준점수는 141~149점, 수학은 137~142점으로 제시했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가 수학보다 높은 표준점수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표준점수는 원점수가 전체 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나타낸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오르고, 반대로 평균이 높아지면 최고점은 낮아지는 구조다. 올해 국어 최고 점수가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 그만큼 난도가 높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의 최고 표준점수가 139점, 수학 140점으로 수학이 1점 높았다. 주요 영역의 1등급 원점수 예상 등급컷은 △화법과작문 89점 △언어와매체 85점 △확률과통계 91점 △미적분 87점 △기하 88점으로 제시됐다.
영어도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영어는 절대평가 특성상 표준점수를 산출하지 않지만 1등급 비율을 통해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다. 통상 적정 난이도일 때 영어 1등급 비율은 6~8% 수준인데, 지난해 수능은 6.22%였다. 반면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4.5%에 그쳐 난도가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수능도 9월 모평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은 만큼 올해 1등급 비율은 3.6~5.5%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험생들도 난도가 높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BSi가 수능 직후 수험생 4019명을 조사한 결과, 44.6%가 ‘매우 어려웠다’, 40.8%가 ‘약간 어려웠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5%가 어렵게 느꼈다는 의미다. 영역별로는 국어의 체감 난도가 가장 높았다. 국어는 ‘매우 어려웠다’가 54.1%로 가장 많았으며, 수학은 ‘보통이었다’(32.4%) 응답이 가장 많았다. 영어도 ‘매우 어려웠다’가 가장 높은 응답이었지만 비율은 36.2% 수준에 그쳤다.
입시업계는 국어와 수학 모두에서 사고력 기반 중고난도 문항을 배치해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한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다만 킬러 문항 배제 속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재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만큼 수시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재학생이 약 3만명 늘고 N수생이 줄어 중상위권 점수대가 더 촘촘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정원 또한 약 1500명 줄어 의·치·한·약 계열 최상단 정시 커트라인은 상승이 불가피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여러 기관의 자료를 비교해 남은 전형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확인을 위해 다양한 등급컷 자료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정시 준비생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지원 가능 대학을 넓게 설정한 뒤 전형 세부 정보를 촘촘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11-16 [18:32]
-
AI·디지털 학습환경 집중 지원… ‘맞춤 교육’에 5815억 편성 [2026년도 예산안 편성]
부산시교육청이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1966억 원 늘린 5조 5317억 원으로 편성했다. 특히 인공지능(AI)·디지털 기반 학습환경 조성과 학생 개별 맞춤 지원 등 분야에 지원이 집중됐다.
부산시교육청은 11일 5조 5317억 원 규모의 ‘2026년도 교육비특별회계 본예산안’을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예산안은 이달 말부터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다음 달 11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내년 예산안 규모는 올해보다 1966억 원(3.7%) 늘었다. 세입은 중앙정부 이전수입 4조 332억 원(72.9%), 자치단체 전입금 9399억 원(17.0%), 기금전입금 940억 원(1.7%) 등으로 구성됐다. 예산안은 ‘다함께 미래로, 앞서가는 부산 교육’을 비전으로 △AI시대를 선도하는 인간 중심 미래 교육 △학력과 마음을 함께 키우는 맞춤교육 △교육활동을 지키는 안전한 부산 교육 △지혜로운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 시민 교육 등 4개 중점 과제에 집중됐다.
먼저 ‘AI시대를 선도하는 인간 중심 미래 교육’에는 총 931억 원이 투입된다. 학생예술체험비를 1인당 4만~6만 원 지원하는 등 독서·문화·예술 교육에 333억 원, 체육활동 지원에 200억 원을 배정해 학생의 균형 있는 성장을 뒷받침한다. 또한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수업 혁신에 236억 원, 디지털미디어 교육과 AI 역량 강화, 디지털 교육 기반 구축에 162억 원을 배정했다. 시교육청은 교육정보화기금 515억 원을 별도로 투입해 교원 노후 PC 6800여 대 교체와 학생용 스마트기기 2만 4000여 대도 보급하기로 했다.
‘학력과 마음을 함께 키우는 맞춤 교육’에는 총 5815억 원이 편성됐다. 중학교에 학교당 약 2000만 원씩 총 36억 원을 지원해 자기주도학습 기반을 마련하고, 전 학년 맞춤 학습 지원에 220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3~5세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을 앞당겨 시행하고 어린이집에는 1인당 1만 원씩 추가 보육료를 지원하기 위해 453억 원을 편성했다. 학생 맞춤 통합지원, 정서 돌봄, 교육복지 등에는 4652억 원, 특수교육과 다문화 학생 지원에는 286억 원, 진로·직업 교육에는 168억 원을 반영했다.
‘교육활동을 지키는 안전한 부산 교육’에 총 3997억 원을 배정해 안전한 학교 환경 구축에도 힘을 싣는다. 구체적으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률지원과 AI 비서(펜GPT) 도입 등으로 교권 보호와 행정 부담 완화를 추진한다. 학생안전체험버스 운영, 체험학습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교육과 안심 환경 조성에는 443억 원, 노후 학교 시설 개선에는 3384억 원을 투입한다.
마지막으로 ‘지혜로운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 시민 교육에는 총 147억 원이 들어간다. 역사·통일 교육과 부산역사관 운영에 32억 원, 해양 교육에 49억 원, 지속가능한 생태 전환 교육에 66억 원이 편성됐다. 이 외에도 시교육청은 학교운영비도 물가 상승을 고려해 올해 대비 8.27% 인상하고, 경직성 교육사업을 통합사업으로 전환해 총 326억 원 증액 편성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2026년도 예산안은 AI와 디지털 시대를 대비해 학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학력 향상과 정서 지원을 강화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5-11-11 [18:38]
-
부산시 내년 예산 17조 "시민 행복 체감에 주력"
부산시가 내년도 예산안으로 올해 대비 7.5% 증가한 17조 9330억 원을 편성했다. 돌봄과 공공의료, 대중교통 지원 등 시민 체감형 사업과 해양수산부 이전 사업에 추가 예산이 대거 배치됐다.
부산시는 11일 이와 같은 내용의 ‘2026년 본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올해 당초 예산안보다 1조 2500억 원 늘어난 규모의 예산은 민선 8기를 마무리하면서 시정 2대 목표인 ‘시민행복도시’와 ‘글로벌허브도시’를 위한 6대 분야에 중점을 뒀다.
먼저 돌봄과 공공의료에 가장 큰 규모의 8조 6031억 원을 편성했다. 사는 곳에서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산, 함께돌봄’ 사업의 지원 대상을 중위소득 70% 이하에서 100% 이하로 확대한다. 어린이집 3~5세 유아의 각종 경비 부담을 없애고, 국가 지원에서 소외된 외국 국적 유아에도 월 10만 원 보육료를 지원한다. 부산의료원 호흡기센터와 어린이병원도 건립한다.
미래형 도시 환경 조성에는 총 1조 4875억 원을 투입한다. 동백패스와 K-패스, 신규 도입되는 정액패스 등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 사업에 지난해보다 배로 늘어난 450억 원을 배치한다. 가락요금소와 을숙도대교·산성터널은 출퇴근 시간 통행료를 무료화한다. ‘2028 세계디자인수도’ 준비에는 28억 원을 편성했다. 취수 지역 상생발전 지원금 제공으로 맑은 물 공급 협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글로벌 물류·거점 도시를 위한 예산은 4407억 원이다. 311억 원을 들여 올해 말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수부 직원을 위한 관사 100호를 마련하고,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건물에 조성하는 국제수로기구(IHO) 인프라센터에는 67억 원을 지원한다.
글로벌 금융·창업도시와 디지털·신산업도시 추진에는 각각 3427억 원, 5025억 원을 편성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하는 의료·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사업과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테스트베드 구축 등이 신규 사업으로 포함됐다.
5879억 원을 들여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조성에도 나선다. 세계적 미술관(퐁피두센터 부산) 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사직야구장 재건축도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내년 연말 준공하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과 상반기 우선시공분 착공을 시작하는 벡스코 제3전시장에도 추가 예산이 투입된다.
내년도 본예산 17조 9330억 원은 올해 당초 예산안보다 7.5% 증가한 규모다. 일반회계 14조 4064억 원, 특별회계 3조 5266억 원으로, 지방세와 국고보조금이 각각 올해보다 4.3%, 7.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짰다. 지방채는 7954억 원으로 올해 대비 14.8% 늘려 잡았다.
박형준 시장은 “내년 예산안은 민선 8기 동안 추진해 온 시정의 변화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충실히 담고자 했다”며 “시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글로벌 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내년도 시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내년도 본예산으로 총 5조 5317억 원을 편성해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 올해보다 1966억 원(3.7%) 늘어났다. 예산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교육 환경 조성, 3~5세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지원, 학생 맞춤 통합지원 등에 집중 편성됐다.
울산시도 내년도 본예산으로 총 5조 6446억 원을 편성해 울산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전년도 예산보다 9.5%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예산안은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준비와 인공지능(AI) 분야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됐다.
2025-11-11 [18:36]
-
올해 수능도 국어 ‘언어와 매체’·수학 ‘미적분’ 선택 학생이 유리할까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국어 ‘언어와 매체’와 수학 ‘미적분’ 선택 학생이 표준점수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지금까지 치러진 전국 모의고사와 본수능 총 34차례 모두에서 두 과목이 꾸준히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형성됐다. 이 같은 흐름이 올해 수능에서도 이어질 경우 두 과목을 선택한 상위권 학생들은 인문·자연계열 상관 없이 우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년째 반복되는 선택과목 유불리
2026학년도 수능에서도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사실상 5년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에 따르면 교육청이 주관한 3월, 5월, 7월,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평가원이 실시한 6월, 9월 모의평가 총 6차례 결과 모두 국어 영역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표준점수가 높았다.
점수 차이는 최소 2점에서 최대 7점까지 벌어졌다.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교육청 모의고사 20회, 평가원 모의고사 10회, 본수능 4회 등 총 34차례 시험에서도 단 한 번도 역전된 적이 없다.
수학도 동일한 추세다. 올해 모의고사에서 ‘미적분’은 ‘확률과 통계’보다 4점에서 8점까지 높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했다. 3월 모의고사에서는 미적분 157점, 확률과 통계 149점이었고, 5월에는 미적분 156점, 확률과 통계 152점이었다. 7월에는 미적분 148점, 확률과 통계 143점, 10월에는 미적분 146점, 확률과 통계 141점으로 나타났다.
평가원 모의평가에서도 같은 흐름이었다. 6월 모평에서는 미적분 143점, 확률과 통계 136점, 9월 모평에서는 미적분 140점, 확률과 통계 137점이었다. 수학 선택과목 중 ‘기하’ 역시 대부분의 시험에서 확률과 통계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보였다.
이 같은 격차는 표준점수 산출 방식에서 비롯된다. 표준점수는 동일한 원점수를 받더라도 해당 과목 응시 집단의 평균이 높을수록 더 높은 점수로 환산된다. 언어와 매체와 미적분은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과목으로, 응시 집단의 평균이 높게 형성되면서 최고점이 끌어 올려진다. 반면 화법과 작문이나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은 같은 원점수를 받아도 표준점수에서 불리해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과목 유불리보다 자신의 강점 따져야
표준점수 우위는 정시 지원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미적분과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상위권 학생들은 자연계열뿐 아니라 인문계 학과로 지원하는 ‘교차지원’이 가능하고, 모집단위를 구분하지 않는 ‘무전공 전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두 과목이 표준점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형성하는 만큼, 동일한 원점수를 받아도 총점에서 우위를 확보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변수가 생겼다. 두 과목 응시자가 줄어들면서 표준점수 우위가 실제 정시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예년보다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수능 원서 접수 결과 미적분 선택자는 지난해보다 3만 6617명(15.0%) 줄었고, 언어와 매체 선택자도 1만 3868명(7.4%) 감소했다. 선택자 규모가 줄어들면 상위권 학생 풀이 좁아지고, 결과적으로 표준점수에서 큰 차이가 나더라도 실제 정시 지원에서의 ‘결정적인 힘’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 전문가들은 선택과목의 유불리가 점수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진짜 변수는 학생 본인의 전략과 강점이라고 조언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언어와 매체·미적분 선택이 표준점수에서는 여전히 유리하지만, 두 과목 선택 인원이 줄면서 경쟁 구도가 지난해와 같다고 보기 어렵다”며 “과목 유불리만 보고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강점과 전형 구조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11-10 [18:03]
-
미국 하와이 교육청, 부산컴퓨터과학고 교육 시설 체험
미국 하와이 교육청이 부산컴퓨터과학고등학교를 찾아 교육 인프라를 체험하고 상호 교류 확대를 희망했다.
부산 동구 부산컴퓨터과학고는 지난달 31일 키스 하야시 하와이 교육감과 엘리자베스 히가시 부교육감 등 하와이 교육청 관계자 6명이 학교를 방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하와이 교육청이 부산컴퓨터과학고가 가진 확장현실(XR), e스포츠 아레나,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교육 시설을 둘러보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취지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방문단은 XR 체험실에서 몰입형 교육 콘텐츠를 경험하며 XR 기술이 수업 현장에서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어떻게 높이는지 확인했다.
이어 e스포츠 아레나에서는 대회 운영 실습 수업을 참관하고 게임 기반 학습이 협업과 전략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
키스 하야시 교육감은 현장에서 “내년 부산컴퓨터과학고 교사들의 하와이 방문을 공식 요청한다”고 밝혀 향후 양측의 교류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류차남 부산컴퓨터과학고등학교장은 “확장현실, IoT, e스포츠를 교육에 접목하는 시도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제 교류를 통한 미래 교육 혁신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교육 협력의 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2025-11-10 [18:02]
-
남성초, 다문화가정에 3614만 원 기부
부산 남성초등학교가 지역 다문화가정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3600만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았다.
부산 중구 남성초는 지난 5일 ‘제3회 남성나눔페어’에서 모은 기부금 3614만 7200원을 초록우산 부산지역본부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기부금은 다문화가정 아동의 디지털 기기 구입과 AI 교육 지원 등에 쓰인다.
남성초는 지난 9월 26일 학부모회 주관으로 스타자동차, 삼진어묵, 그랜드모먼트, 샤브애작, 옵티움 등 지역 기업과 협업해 ‘남성나눔페어’를 열고 기금을 모았다. 학교는 이 기부금으로 초록우산과 은성의료재단이 2021년부터 추진해 온 다문화가정 아동 지원 프로그램 ‘굿스타트 사업’에 동참했다.
학교는 2023년부터 학생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나눔의 가치를 가르치기 위해 매년 ‘나눔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첫해 소아암 환아 치료비 지원을 시작으로 승일희망재단 기부, 학대피해아동과 장애아동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남성학원 이사장은 “행사에 참여해 주신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배우고 실천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성초는 2021년 국내 최초로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학교 인증을 획득했고, 지난해 부산 최초로 국제바칼로레아(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 올해는 미국 서부학교협회(WASC) 인증에도 도전하고 있다.
2025-11-10 [18:02]
-
[입시 톡톡] 수능 긴장될 땐 가벼운 스트레칭·긍정적 자기 암시 도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전국의 수험생은 수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중요한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수능은 단순한 학업 역량 평가를 넘어 당일의 준비와 컨디션 관리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시험이다. 사소한 실수 하나가 전체 시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마지막 점검과 주의 사항 숙지가 필수다.
수험생은 시험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교통 혼잡이나 날씨 등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를 고려해 최소 30분 이상 여유를 두고 도착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험표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은 응시 자격을 증명하는 필수 준비물이므로 반드시 챙겨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했다면 시험관리본부에서 임시 수험표를 발급받아야 한다.
시험 중 휴대 가능한 물품은 정해져 있다.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 통신·결제 기능이 없고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없는 아날로그 시계만 허용된다.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태블릿, 이어폰 등 통신 가능 물품과 전자사전이나 전자식 시계 등 전자식 화면표시 물품, 전자담배나 보조배터리 같은 충전식 물품은 반입이 금지된다. 부득이하게 반입했다면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제출하지 않으면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 전체가 무효 처리된다. 돋보기, 보청기 등 의료상 필요한 물품은 감독관의 사전 점검 후 휴대할 수 있다.
시험 중에는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시험 종료령 이후 답안지에 표시하거나 마킹을 수정하는 행위는 부정행위가 될 수 있다. 특히 4교시 탐구 영역은 선택 과목별 응시 시간이 엄격히 구분되므로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장시간 집중해야 하는 시험인 만큼 복장과 식사 관리도 중요하다. 시험장 온도는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얇은 옷을 겹쳐 입어 체온을 조절한다. 식사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간단하게 하고 과식은 피한다. 점심 도시락은 냄새가 강하지 않은 음식이 적합하다. 쉬는 시간에는 간단한 간식과 물을 섭취해 필요한 에너지를 꾸준히 보충하는 것이 좋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시험 전날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 신체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긴장될 때는 심호흡이나 가벼운 스트레칭, 긍정적인 자기 암시가 도움이 된다. 시험 당일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날이 아니라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안정적으로 발휘하는 날이다. 지나친 긴장보다는 침착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최선의 전략임을 기억해야 한다. 수능은 인생의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시험이 끝나면 결과에 대한 걱정보다 그동안 최선을 다한 자신을 격려해주길 바란다. 모든 수험생의 노력이 빛나길 응원한다.
2025-11-10 [18:02]
-
영산대, ‘2026 QS 아시아대학평가’서 부산 사립대 1위
부산 영산대학교가 국제 대학평가기관 QS의 ‘2026 아시아대학평가’에서 부산 사립대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해당 순위에서 영산대는 지난해보다 100계단 넘게 뛰어오르며 전국 40위,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학 중 5위를 기록했다.
와이즈유 영산대학교는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가 지난 4일 발표한 ‘2026 QS 아시아대학평가’에서 378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481~490위권에서 100계단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국 기준 40위다. 부산 지역 대학 중에서는 3위, 부산 사립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평가 대상 대학은 지난해 984개교에서 올해 1526개교로 늘어나 경쟁이 한층 치열했지만 순위는 오히려 크게 뛰었다. QS는 THE(타임즈 고등교육 세계 대학평가)와 함께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대학평가기관이다.
영산대는 최근 추진해 온 글로벌 캠퍼스 전략이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대학은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국제 세미나, 캐나다·필리핀 어학연수, 해외 대학·교육 기관과 교류 확대 등 글로벌 프로그램을 지속해 왔다.
전공별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3월 발표된 QS 세계대학평가 전공별 순위에서 호텔·관광·레저 분야인 ‘호스피텔러티&레저 매니지먼트’ 전공이 세계 46위, 전국 3위, 비수도권 1위를 기록했다. 공연예술을 의미하는 ‘퍼포밍 아츠’ 분야도 세계 101~15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학과별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조리예술학부는 ‘월드쉐프 컬리너리 컵 코리아’에서 대상과 금상 등을 포함해 전원이 입상했고, ‘부산마리나셰프챌린지’에서는 금·은·동메달 등 총 35개의 메달을 수상했다. 미용예술학과도 ‘글로벌 뷰티 월드 그랜드 챔피언십’에서 그랑프리 금상과 대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교수와 재학생의 노력이 QS 세계대학 전공별 순위 상승에 이어 이번 아시아 대학 순위까지 이어졌다”며 “듀얼 랭귀지 정책 등을 통해 국내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캠퍼스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2025-11-10 [18:02]
-
[부고]방극수 전 부산 수영구의회 의장 별세
▲방극수(전 수영구의회 의장.향년 76세)씨 10월 31일 별세, 김청자 씨 배우자. 현승, 현희, 현진, 현정 씨 부친. 부산보훈병원 장례식장 202호실. 발인 11월 2일 05시30분. 장지 국립 대전현충원. 051-601-6796
2025-11-01 [09:17]
-
고교생 10명 중 9명 수행평가 때 AI 활용
고등학생 10명 중 9명이 수행평가를 준비할 때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부분은 학교 평가 기준과 탐구의 차별성을 의식해 AI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수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가 전국 고등학생 3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수행평가나 생기부 준비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다고 답한 학생은 96.6%에 달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 사용한다’는 응답이 46.7%, ‘매번 사용한다’가 31.3%, ‘가끔 사용한다’가 18.5%로 나타났다. 반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3.1%)나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0.3%)는 응답은 극히 드물었다. 정보 조사 수단으로도 ‘AI’(58.4%)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검색엔진(20.8%), 논문·자료 사이트(10.5%) 순이었다. 진학사는 “과거 수행평가 준비 방식이 검색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AI를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검색은 보조 역할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생들은 AI가 생성한 결과를 그대로 옮겨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39%가 ‘절반 정도 수정한다’, 37%가 ‘대부분 수정한다’, 4%가 ‘전부 새로 쓴다’고 답했다. ‘일부만 수정한다’는 18.9%였고, ‘거의 수정하지 않는다’는 1.1%에 그쳤다.
AI 결과물을 수정하는 이유로는 ‘자신의 의견·관점·독창성을 반영하기 위해서’(99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평가를 의식해서’(95건)가 뒤를 이었다. 생성형 AI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표절이나 감점 우려가 있어, 학생들이 평가 기준에 맞춰 문장과 구조를 고친 것으로 풀이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학생들은 AI가 제시하는 일반적인 주제를 수정·보완하며 자신의 시각을 담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AI를 활용한 학습은 단순 모방보다 ‘창의적 가공 능력’이 평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0-26 [18:27]
-
‘취업난’ 청년 노린 범죄에 부산 대학가 ‘학생 지키기’ 비상 [캄보디아 사태]
최근 캄보디아에서 ‘고수익 일자리’를 내세운 한국인 대상 해외 취업 사기와 납치 사건이 잇따르면서 부산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취업난을 틈탄 범죄가 확산하자 대학들은 긴급 안내와 안전 교육 강화에 나섰다. 학생들 또한 스스로 경각심을 높이고 해외 취업 정보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대학 학생처장 회장단과 긴급 대응회의를 열어 대학생 해외 활동 안전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출국한 한국인들이 취업 사기나 납치, 스캠 등의 피해를 입은 데 따른 조치다.
회의에서는 해외 취업 관련 사기와 범죄 유형을 공유하고, 피해 사례와 예방 방안 등 안건이 다뤄졌다. 교육부는 전국 대학에 학생들의 주의를 촉구하는 안내문을 배포하고, 학교 차원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과 안전 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발맞춰 부산 지역 대학들도 대응에 나섰다. 부산대학교는 캄보디아 사태 이후 방학 중 운영되는 해외 교류 프로그램인 ‘해외 도전과 체험’과 ‘해외 봉사’ 참여 학생들에게 캄보디아로의 교류 신청을 하지 말 것을 안내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캄보디아 지역 대학과 교류 협정을 맺은 적이 없어 소속 학생을 파견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공지에 나선 학교도 있다. 동명대학교는 지난 17일 오후 전교생에게 “캄보디아 등 고액 일자리를 내세운 해외 취업 제안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을 게재할 예정이다. 동명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사전에 경각심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부경대학교도 총무과를 중심으로 모든 부서와 교직원에게 학생 안전 유의 공문을 전달했다. 학생처는 총학생회와 각 학과를 통해 주의 사항을 직접 안내할 계획이다. 부경대 관계자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예방 중심의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동서대학교는 해외 취업 동아리와 교류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 과정에 안전 유의사항을 병행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상대국 문화 이해나 비즈니스 매너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 캄보디아 사건을 계기로 안전 관련 내용을 대폭 강화했다.
교육부와 대학가가 배포한 안내문에 따르면 최근 급증한 해외 취업 사기는 대부분 ‘고수익·무경력’을 내세운 허위 채용 공고 형태로 이뤄진다. SNS나 메신저를 통한 접근, 비자 발급을 명목으로 한 여권 원본 요구 등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유형은 △‘월 1000만 원 보장’ 등 비현실적 급여 제시 △채용 담당자 신원 비공개 △인스타그램이나 텔레그램을 통한 단독 연락 유도 △관광비자로 입국하라고 지시하며 불법 취업을 유도하는 방식 등이다. 회사 주소나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거나 여권·통장 등 개인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 대부분 범죄 목적의 사기 수법으로 분류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 또한 스스로 경각심을 높이고 해외 취업 정보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공식 기관을 통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개인 연락이나 SNS 제안을 그대로 믿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학생 개인은 고수익을 약속하거나 여권 원본을 요구하는 등 의심스러운 상황을 발견하면 즉시 학교에 알리고 출국을 연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2025-10-19 [19:39]
-
[인터뷰] “인공지능 활용 고등어 등급제로 수산업 패러다임 바꿀 것” 김영목 국립부경대 수산과학대학장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등어의 신선도를 실시간으로 등급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더 이상 사람이 맨눈으로 구분하거나 손으로 눌러볼 필요가 없습니다. 무게만으로 품질을 평가하던 기존 방식에 신선도 기준이 더해지면 수산물에 대한 객관적인 품질 평가가 가능해지고, 이는 국내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김영목 국립부경대 수산과학대학 학장(식품과학전공 교수)은 최근 고등어의 눈, 배, 등 부위 색상만으로 신선도를 판별하는 스마트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외관을 맨눈으로 살피거나 손으로 배를 눌러 탄력을 확인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 방법은 주관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새로 개발된 기술은 고등어의 눈 혼탁 정도와 배·등 부위 색 변화를 카메라로 촬영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AI가 분석해 신선도를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연구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김 교수 연구팀은 3년에 걸쳐 수만 마리의 고등어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카메라로 촬영한 외관 데이터를 신선도와 직결된 휘발성 염기질소(VBN), 미생물 변화, 지방산 함량 등 화학적 수치와 매칭해 방대한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이 자료를 토대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학습시킨 결과, 단 몇 초 만에 고등어의 신선도를 판별할 수 있는 모델이 완성됐다. 김 교수는 “기존 VBN 검사는 시료를 손상시켜 분석해야 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시간이 걸려 현장에서 활용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기술은 비파괴 방식으로 실시간 판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달 24일 목포수협에서는 이 기술을 적용한 자동 선별기 시연회가 열린다. 컨베이어 벨트 위를 흐르는 고등어를 카메라가 촬영하면 크기와 무게는 물론 신선도까지 판별해 등급을 매긴다. 이 장치는 10초에 6마리, 하루 최대 70t까지 처리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빠른 분류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신선도까지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도 자동 선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무게만 기준으로 삼은 탓에 실제 신선도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반면 이번 기술은 어종별 특성까지 고려해 품질을 과학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기술은 고등어뿐 아니라 오징어, 조기, 굴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특히 고등어는 중량이 클수록 지방 함량이 높아져 맛과 품질이 과학적으로 입증된다. 여기에 신선도 기준까지 더해지면 소비자와 어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체계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과학적 등급화가 수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어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는 잡은 물량을 얼마나 빨리 경매에 내놓느냐가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같은 물량이라도 얼마나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93년 축산물 등급제가 시행된 이후, 한우의 등급 체계가 소비자에게 자리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수산물도 단계적으로 객관적 등급제가 도입된다면 소비자는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고, 어민은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10-19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