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이라크·레바논 체류 국민, 조속히 출국 권고"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외교부가 이란·이라크·레바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조속한 출국을 재차 당부했다.
19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아직 한국인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위험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이란·이라크·레바논은 위험 수준이 높은 만큼, 현지에 계신 국민과 기업인들은 빨리 출국해주실 것을 다시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경우 최근 두 차례 대피를 통해 약 30명이 출국했으나, 여전히 40여명의 교민이 체류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현지에 생활 터전이 있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라크에는 약 240여명이 체류 중이며 대부분 건설사 등 한국 기업 관계자다. 기업들은 대사관과 소통하며 자체적으로 안전·대피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최근 이라크 내에서 주이라크미국대사관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잇따르는 등 정세가 악화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대사관과 한국대사관 간 거리가 짧게는 500m 정도"라며 "확전 시 미국 우방국 인원이나 자산에 대한 위력 (행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출국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레바논에는 한국인 120여명이 남아있으며, 다수가 선교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수도인 베이루트에, 나머지는 동부 베카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은 최근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하고, 베이루트 공습 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교사의 사명감을 정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위험해지고 있기 때문에 출국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했다. 전규석 주레바논대사 역시 이날 베카 지역 교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출국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외교부는 인접국인 요르단에 관련해서도 안전공지를 통해 "이란 측에서 미군이 집결한 곳 어디든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미군 관련 시설이 소재한 지역에 대한 안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지에 체류하고 계신 우리 국민들이 당분간 공군시설을 포함한 일체의 군 관련 시설 인근으로의 접근 및 통행을 삼가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