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 119종합상황실, “놓치지 않은 한 통의 전화, 119가 지켜낸 생명”
부산소방재난본부(본부장 김조일)는 지난 16일 저녁 20시 34분, 119종합상황실 서종한 소방교의 집요한 상황 추적과 신속한 대처로 위급한 80대 남성의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119상황실에는 두 차례 아무 말 없는 신고가 접수된 후 곧바로 끊어졌으며, 역걸기에도 응답이 없어 단순 오신고로 처리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 소방교는 혹시 모를 긴급 상황에 대비해 “긴급 상황인 경우 반드시 119로 재신고 해달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이어 20시 36분, 세 번째 신고에서 희미하게 호흡곤란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리자 서 소방교는 즉시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그는 통화 중 GPS 위치를 기반으로 구급차와 펌프차를 출동지령하고 경찰과의 공동 대응도 요청했다.
하지만 GPS의 오차와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 특성으로 정확한 주소 파악이 어려웠고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집집마다 확인하며 수색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서 소방교는 환자와의 통화 중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문 두드리는 소리’를 포착해 환자가 있는 정확한 장소를 특정할 수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신속히 문을 개방해 구조에 들어갔으며, 내부에서 80대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환자는 식은땀과 고열 증상을 보이며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저하된 상태였다. 대원들은 즉시 응급처치를 시행한 뒤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병원에서는 패혈증으로 진단되어 현재 치료 중이다.
이번 구조는 ▲희미한 위험 신호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 ▲GPS를 활용한 신속한 출동 지령 ▲경찰과의 긴밀한 협조 ▲현장 대원들의 체계적 수색 ▲과감한 강제 개방 결정 등, 각 단계마다 전문성과 팀워크가 유기적으로 발휘된 결과였다.
119종합상황실 최정식 실장은 “단 한 통의 전화라도 시민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한 사례”라며 “우리 119종합상황실은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로 시민의 안전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희철 부산닷컴 기자 woo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