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 우리나라 서식 신종 '띠별바라기' 첫 발견

조혜원 부산닷컴 기자 jhw03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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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성 별바라기과 어류 우리나라 최초 보고

신종 '띠별바라기(Limnichthys koreanus)'. 국립부경대 제공 신종 '띠별바라기(Limnichthys koreanus)'. 국립부경대 제공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는 별바라기과(Creediidae) 어류 1신종(새로운 종)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돼 생물자원 주권 확보에 중요한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부경대학교 이유진 연구원(해양생물학과 박사과정)은 신종 ‘띠별바라기(Limnichthys koreanus)’를 동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Zookeys> 10월호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Limnichthys koreanus, a new species of creediid fish (Teleostei, Acropomatiformes, Creediidae) from Korea’(지도교수 김진구)이다.

이번에 새롭게 신종으로 보고된 띠별바라기는 김진구 교수가 제주도 모슬포에서 스킨다이빙으로 채집한 최대 크기 5cm 이하의 소형어류다. 이 신종이 속한 아열대성 별바라기과 어류가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별바라기과는 우리나라에서 한 종도 보고된 적이 없어 관련 생물학적 정보가 전무한 분류군이다.

이유진 연구원이 실험실 수조에서 3개월간 띠별바라기를 사육하며 연구한 결과, 평소에는 모래자갈 속에 숨어 있다가 곤쟁이 등 소형갑각류가 접근해 오면 엄청난 속도로 튀어 올라 먹이를 가로채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오는 특이한 습성을 가졌고, 심장 박동이 190~240회/분으로 매우 빨라 소형어류임에도 놀라울 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처음 발견한 이 종을 잃을 뻔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김진구 교수가 처음 이 종을 채집해 다른 개체들과 함께 채집통에 담아두었는데, 물 밖으로 나와 확인했을 때는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유진 연구원이 숙소에 돌아와 개체들을 확인하기 위해 채집통을 흔드는 과정에서 채집통에 있던 사자코망둑이 소화 안 된 띠별바라기를 토해 내면서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돼 신종 발표 성과로 이어졌다.

김진구 교수는 “띠별바라기는 제주도 모슬포의 수심 1~2m의 얕은 조간대의 모래자갈에 숨어 사는 소형 어종으로 국내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는 특성상 향후 종 보전을 위한 후속 연구는 물론 서식처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진구 교수는 해양수산부 산하의 해양어류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을 11년간 운영하는 가운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예산 지원으로 이번 띠별바라기 신종을 보고하는 연구성과를 거두는 등 해양어류자원의 자산화에 매진해 지금까지 총 800여 종의 자생어류 표본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띠별바라기 표본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으로 이관해 지속적인 연구에 이용될 수 있도록 했다.


조혜원 부산닷컴 기자 jhw03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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