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국힘 의원은 '불구경' 지선 후보는 ‘발등에 불’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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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 장동혁 사퇴 요구 외면
북갑·영도·진주 단일화도 방치
중도층 이탈에 박형준 고전 중
사전투표 D-9 총선 참패론 위기

20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15시까지 접수된 부산시장, 부산시교육감,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선거 벽보를 확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15시까지 접수된 부산시장, 부산시교육감,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선거 벽보를 확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6·3 지방선거를 1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 내부에서 선거 전략과 대응 방향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PK 지선 승리를 위해 지도체제 변화와 보수 진영 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현역 의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일부 후보들은 “본인들 선거라면 그러겠나”는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PK 의원들 사이에선 부울경 지선 승리를 위해 장동혁 대표 2선 후퇴 등의 지도체제 변화나 쇄신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수 후보 난립으로 고전하는 지역에선 단일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도 공유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PK 의원들이 실제 행동으로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 한 의원은 20일 “지역구를 돌아다녀 보면 당 지도부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주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며 “당 차원의 변화 요구를 이야기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현 지도부 때문에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많다”고 주장했다.

실제 MBC·코리아리서치 조사(16~17일. 부산 성인 800명. 무선 전화면접.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민주당 전재수(44%)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38%)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6%포인트(P)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도성향 응답층에선 박 후보(27%)가 전 후보(5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지지를 받고 있다. 정당 지지도 역시 전체 지지도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34%였지만, 중도층에서는 민주당(49%)과 국민의힘(22%)의 격차가 27%P로 벌어졌다.

부산지역 한 후보는 “아무리 불리해도 지도 체제에 변화가 생기면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당이 위기감을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은 공개적인 움직임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내 갈등으로 비칠 가능성과 선거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정치 전문가는 “상당수 국민의힘 의원들은 장 대표가 지선 이후에도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장 대표에게 잘못 보였다간 2년 후 총선에서 공천 불이익을 받게 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 문제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PK 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진보진영은 확실한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데 반해 열세에 놓인 국민의힘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부산 연제구청장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고, 울산시장도 오는 23~24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PK 정치권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물론 보수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는 울산시장(김두겸-박맹우), 부산 영도구청장(안성민-김기재), 경남 진주시장(한경호-조규일) 선거 등에서 단일화 논의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국민의힘 부산 의원 모임은 단일화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이날 모인 14명의 의원들 중 상당수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간 조속한 단일화가 절실하다는 데 뜻을 모았지만, 친지도부 성향 의원의 반대로 구체적인 논의가 무산됐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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