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7000년 전 영도 비밀 드러났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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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영도 동삼동 패총 발굴 설명회
10개월간 부산시립박물관 작업 진행
국내 유일 의례 관련 3요소 모두 확인

영도 동삼동 패총 발굴 현장 설명회 모습. 김효정 기자 영도 동삼동 패총 발굴 현장 설명회 모습. 김효정 기자

영도 동삼동 패총 발굴 현장 설명회 모습. 김효정 기자 영도 동삼동 패총 발굴 현장 설명회 모습. 김효정 기자

국내 유일한 조개 가면이 나온 곳으로 이번 조사에선 고래뼈와 작살, 미니어쳐 토기 등이 발굴되었다. 김효정 기자 국내 유일한 조개 가면이 나온 곳으로 이번 조사에선 고래뼈와 작살, 미니어쳐 토기 등이 발굴되었다. 김효정 기자

5월 중순을 막 지났는데 19일 영도 동삼동 패총 현장은 유난히 뜨거웠다. 29도에 육박하는 날씨도 이유지만, 지난 8월 부산박물관은 27년 만에 다시 동삼동 패총 발굴을 시작했고 이 날 성과물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1969~1971년 국립중앙박물관이 동삼동 패총을 최초로 정식 발굴해 조개 가면, 그물문 토기, 흑요석 등이 출토되었고 1979년 이 곳의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사적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1999년 부산 박물관이 동삼동 패총을 발굴해 신석기 당시 주거지와 옹관묘, 불탄 조 등을 확인해 신석기 시대 생활 형태를 가늠할 수 있었다.

27년 만에 다시 빛을 본 동삼동 패총은 다양한 자연과학적 분석 기법과 발달한 현대 기술을 통해 동삼동 패총의 자연 환경을 복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최하층에서 고래뼈, 작살, 미니어처토기, 원반형토기 등 의례와 관련된 입지, 유구, 유물 등 3요소를 모두 갖춘 유일한 유적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조개 가면은 일본 학계의 견해를 수용해 2500~3000여 년 전 유물로 발표했지만, 이번 발굴을 통해 그 시기가 훨씬 이른 7000여년 전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밝혔다.

부산시립박물관 김은영 조사연구팀장은 “전기인 7000ㅇ년 전, 중기인 5500년 전, 후기인 4500년 전 등 시기에 따라 점토층에서 다른 유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한 셈이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현장에 참석한 문화재 자문위원들은 “고래뼈와 작살이 같은 곳에서 동시에 발견되었다는 건 그간 신석기인의 고래사냥에 대한 의문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부산박물관 담당자들을 비롯해 고고학 전문가, 문화재 위원, 영도구청 관계자, 시민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해 동삼동 패총에 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삼동 패총의 발굴 조사가 현재까지 전체 면적의 10%에 그쳐 나머지 90%에서 나올 유물에 관한 기대감이 컸지만, 일정 예산 때문에 정작 이 정도에서 발굴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무척 아쉽다는 반응이다.

신석기 유적 발굴은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국가나 지자체의 예산 편성에서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이들은 한 목소리로 동삼동 패총의 발굴이 확장돼 향후 신석기 유적 박물관이 들어서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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