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던 ‘한 방’으로 돌아온 한동희…3경기 연속 홈런 아치
19일 한화전 8회 동점포
데뷔 첫 3경기 연속 홈런
1군 복귀 뒤 거포 본능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스윙”
19일 한화전에서 8회초 홈런을 친 한동희가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19일 한화전에서 8회초 홈런을 친 한동희가 주장 전준우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그 모습이다. 올 시즌을 시작하며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기대하던 ‘한 방’이 한동희의 손에서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자신이 왜 ‘리틀 이대호’인지 증명하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 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동점 홈런으로 해결사 능력을 과시했다. 롯데가 3-4로 1점 뒤진 채 맞이한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한동희는 한화 윤산흠의 몸쪽으로 쏠린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롯데는 8회초에만 3점을 뽑아내며 한화에 역전승했다.
한동희는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올 시즌 홈런 가뭄에 시달리던 한동희는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잭 로그를 상대로 시즌 1호 마수걸이포를 쐈다. 지난 17일에는 두산 최승용을 상대로 다시 대형 아치를 그렸다. 한동희는 5차례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19일 경기 홈런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은 처음이다.
2군에서 열흘간의 재조정이 반등의 열쇠가 됐다. 한동희는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햄스트링 부상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전역 후 2년 만의 KBO 무대에서 장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슬럼프에 빠진 게 컸다. 지난 4일 2군에 가기 전까지 한동희의 타율은 0.233에 홈런은 없었다.
결정적으로 공이 뜨지 않았다. 한동희에게 기대한 건 장타였지만 타구는 대부분 내야를 뚫고 나가지 못하는 땅볼 타구였다. 중심 타선에서 공격 흐름이 끊기기 일수였다. 한동희가 전역 전 지난해 상무에서 100경기에 나서 107안타 27홈런 115타점 107득점 타율 0.400 OPS 1.155을 기록한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한동희는 2군에서 기술 훈련보다는 몸 상태를 회복하고 자신감 찾기에 주력했다. 시범경기에서는 내복사근 부상, 시즌 때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좋았을 때의 폼과 밸런스가 아니었다는 진단에서다. 10일간의 심신 회복 뒤 2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하더니 1군 무대에서도 홈런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슬럼프 기간 땅볼 일색이었던 타구의 질도 달라졌다. 3개 홈런 모두 타구 속도가 170km를 넘겼고 비거리도 130m를 모두 넘겼다. 영양가도 높다. 16일 홈런은 동점 2점 홈런이었고 17일 홈런은 선제 1점 홈런이었다. 19일 홈런은 팀의 역전승을 이끄는 동점 1점 홈런이었다.
한동희는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에 대해 “상무에서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 스윙에 지장이 있는 곳을 다치다 보니까 아무래도 궤도가 바뀐 것 같다”며 “그래서 완전히 다 낫고 나서는 다시 돌아온 것 같다. 상무 때와 지금 느낌이 비슷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동희의 부활에 롯데 벤치도 강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한동희를 믿고 기다렸다. 김 감독은 “한동희는 그냥 똑같은 리듬으로 페이스로 치면 된다. 그냥 공 보고 공 치듯이 자기 스윙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내가 해왔던 루틴대로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하다 보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