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알박기 없어진 줄 알았는데…창원 삼귀해안도로 꼼수 여전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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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실선 캠핑카 10여 대 알박기
쓰레기 쌓아 놓기도 ‘시민 눈살’
황색 선 피해 명당에 풍선효과
상반기 중 해안도로 전체 황색

19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삼귀해안도로에 알박기 중인 카라반 등 캠핑 차량. 강대한 기자 19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삼귀해안도로에 알박기 중인 카라반 등 캠핑 차량. 강대한 기자

과거 경남 창원시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근절된 줄 알았던 도심 속 쉼터 성산구 삼귀해안도로변 ‘캠핑카 알박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편의를 위해 남겨놓은 일부 주차 허용 공간을 파고드는 ‘꼼수’로 되레 명당만 독차지해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20일 창원시 성산구에 따르면 현재 삼귀해안도로 3.5km 전체 구간에 장기 주차 차량이 하루에 적게는 20대에서, 많게는 35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도로변은 창원 중심지에서 가까운 데다 마산 앞바다와 마창대교 야경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시민들 발길이 잦은 곳이다.

특히나 프랜차이즈 카페 등 상권이 집중돼 있고 마창대교가 잘 보이는 거리인 소위 ‘명당’ 약 400m가 있는데, 이곳에 승용차보다 큼지막한 카라반·트레일러 등 캠핑 차량 10여 대가 줄줄이 주차해 사실상 공간을 사유화하고 있다. 주변에는 쓰레기까지 쌓여 있어 악취 유발 등으로 행인들의 눈살도 찌푸리게 한다.

문제는 이들 캠핑 차량이 주정차 가능 구역인 흰색 실선 갓길에 있어 행정당국의 단속을 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산구에서는 알박기 캠핑 차량 단속을 벌이다 애먼 시민들까지 피해 볼 것을 우려해 현장 계도도 못 하고 있다. 특정 차량만 선별적으로 단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산구 관계자는 “현재 현장 실태 파악만 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2024년 여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삼귀해안도로에 장기 주차된 카라반 등 캠핑 차량. 강대한 기자 2024년 여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삼귀해안도로에 장기 주차된 카라반 등 캠핑 차량. 강대한 기자

애초 삼귀해안도로는 전 구간이 흰색 실선으로 그어져 있었다. 시민들에게 도심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으로, 주말이면 가족 단위 피크닉이 성황을 이뤘다. 2020년 전후로 캠핑족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어느새 캠핑 차량 알박기가 만성적이게 됐다.

창원시는 쏟아지는 관련 민원에 2024년 여름께 칼을 빼 들었다. 삼귀해안도로 중 유독 병폐가 심한 840m 구간을 흰색 실선이 아닌 황색 점선으로 변경한 것이다. 황색 점선은 정차는 가능하지만 주차는 금지된다. 그러면서 평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탄력적 단속을 실시, 현장은 곧바로 정리됐다.

그러나 다시금 알박기 캠핑 차량이 판을 치고 있다. 황색 점선 끝나는 지점이자 흰색 실선이 시작되는 구간을 이용하면서 되레 풍선효과만 불러온 셈이다. 성산구는 황색 점선 일부 설치가 주변 상인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것이라 설명했다. 주차 불편 등으로 손님이 줄어들 걸 걱정해 반대했다는 부언이다.

이에 성산구 주민 박재상(36) 씨는 “삼귀해안도로는 바다를 보면서 거닐기 좋긴 한데, 항상 주차가 불편해 꺼리게 된다”면서 “사람도 없이 빈 채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얌체 카라반들만 정리되면 더 많은 시민이 찾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19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삼귀해안도로 갓길에 황색 점선이 그어진 구간. 알박기 캠핑 차량이 1대도 없는 모습. 강대한 기자 19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삼귀해안도로 갓길에 황색 점선이 그어진 구간. 알박기 캠핑 차량이 1대도 없는 모습. 강대한 기자

성산구 역시 후속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경찰 교통안전심의위원회를 거쳐 삼귀해안도로 전체에 황색 선을 그어 알박기 캠핑 차량을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까지 관련한 시민 조사를 벌였으며 상인들도 상당수 성산구의 판단에 동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탄력 단속 시간도 밤 12시부터 아침 9시까지로 변경하겠다는 방침이다.

성산구 관계자는 “주민 찬반 여론을 종합해 올 6월 중 교통안전심위를 진행, 상반기엔 전 구간 황색 선을 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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