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도 완성 선대위 띄운 전재수…까르띠에 파고드는 박형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캠프는 18일 ‘해양수도 완성’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전 후보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전이 정책과 의혹 공세로 양분되며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해양수도 부산’ 비전을 앞세워 세 결집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재수사를 촉구하며 전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정조준했다. 양측이 각기 미래 비전과 후보 검증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선거 막판 여론전도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전 후보 캠프는 18일 부산진구 선거 사무소에서 해양수도 완성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선대위는 선원·항만 노동자·기업인·청년·연구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는 시민 참여형 실천 조직이다. 해양수도 완성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에는 김두영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김태만 전 해양박물관장, 남기찬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 권기철 부산지역경제연구소장, 도덕희 전 한국해양대 총장, 박병근 부산항운노조 위원장, 전정근 HMM 해상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이 위촉됐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부산 지역 각계 인사 24명이 참여한다.
선대위는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과 지속 가능한 해양수도를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전 후보가 지속적으로 강조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시작으로 해사법원, 동남권투자공사, 해운 대기업을 유치하고 부산항을 중심으로 물류 경쟁력 강화, 해양 신산업 육성, 해양 일자리 창출, 북항과 원도심을 잇는 도시 발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전 후보 캠프는 해양수도 부산 실현을 위한 정책 공약과 미래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 부산 이전이 현실화된 만큼, 전 후보 캠프는 이를 부산 해운산업 재도약과 해양 신산업 성장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전 후보는 “이제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완성이다. 확실한 성과와 축적된 기반을 토대로 부산을 대한민국 해양수도이자 세계적 글로벌 항만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 등 부산지역 의원들이 16일 오전 부산지검 민원실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접수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박 후보는 전 후보가 까르띠에 시계 수수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도덕성’을 앞세우며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박 후보 측은 첫 TV 토론회에서 ‘전 후보가 천정궁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하며 통일교를 고리로 전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부산지검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후보의 통일교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재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조승환 의원, 서지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가 공소시효 완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까르띠에(약 785만 원 상당)에 불가리 시계까지 포함해 수뢰액이 3000만 원 이상으로 인정된다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적용 대상이 돼 공소시효가 10년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재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전 후보가 까르띠에 관련한 질문에 ‘불법적인 금품 수수는 없었다’라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론조사가 들쑥날쑥하기는 하지만,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면 전 후보를 겨냥한 공세는 남은 선거 기간 격화될 전망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