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지 않기 위해 춤춘다”…세계 무대 ‘VIBE’ 향한 다음 도전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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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다시 증명한 팀워크”…데스팟 크루
무대 위 18명 에너지·몰입 좋은 평가
한 달간 재구성으로 완성도 끌어올려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1위)한 ‘데스팟 크루’(Despot Crew)가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상금 보드를 들고 있는 이가 심은섭 리더.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1위)한 ‘데스팟 크루’(Despot Crew)가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상금 보드를 들고 있는 이가 심은섭 리더.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2023년,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는데 또다시 우승하게도 감사합니다. 뭔가 증명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18명의 에너지와 몰입도가 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막을 내린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단체)에서 10번째 팀으로 본선 경연을 펼쳐 우승한 ‘데스팟 크루’(Despot Crew)의 리더 심은섭은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2년 11월 16일 데뷔한 데스팟 크루는 심은섭을 리더로, 정영현과 서혜린이 공동 디렉터로 참여하고 있다. 팀 구성원은 심은섭을 제외하면 대부분 20대 초반으로 25~30명에 달한다. 유일한 30대인 심은섭은 중학생이던 15세부터 춤을 추기 시작해 올해로 17년째이다. 이번 댄스페스티벌 경연에는 입대와 해외 스케줄,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진 이들을 제외한 18명이 한 무대에 올랐다.

“우리 팀은 패밀리즘이 강한 편입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지만 자부담 원칙으로 모든 대회에 출전하고요, 각자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평소에는 아이돌 그룹 안무 제작이나 광고 안무·출연 등의 방송 씬과 관객 소통, 국내외 대회 참가 등 커뮤니티 씬으로 나눠서 활동하고요, 코레오그래피(안무) 팀이라고 보면 됩니다.”

‘데스팟 크루’(Despot Crew) 경연 모습.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데스팟 크루’(Despot Crew) 경연 모습.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데스팟 크루’(Despot Crew) 경연 모습. .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데스팟 크루’(Despot Crew) 경연 모습. .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데스팟 크루’(Despot Crew) 경연 모습. 이 팀은 2023년 초대 챔피언을 역임하고 4년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데스팟 크루’(Despot Crew) 경연 모습. 이 팀은 2023년 초대 챔피언을 역임하고 4년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이번에 우승한 4분 30초짜리 작품은 지난 3월 전 세계 스트리트 댄서들이 모이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댄스 축제 중 하나인 베트남 다낭의 ‘RFJAM & SUMMER JAM’(일명 서머 잼)에서 첫선을 보였던 것으로, 당시 전 세계 각지에서 온 팀과 경연을 펼쳐 캐나다·뉴질랜드·베트남·필리핀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이번 부산 대회에선 약 한 달간의 수정을 거쳐 다시 선보였다. 서머 잼은 댄스 캠프(워크숍), 스트리트 댄스 배틀, 쇼케이스 컴피티션, 비치 파티 등으로 구성된다.

주로 상금을 받으면 대회 참가비로 갹출한 최소 경비는 돌려주고, 나머지는 팀 통장으로 관리한다. 내년엔 세계 대회 참가를 하고 싶어서 돈을 모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되는 ‘바이브 댄스 경연 대회’(VIBE Dance Competition)가 목표이다. 올해 이 대회에서 한국 댄스팀 더 스토리즈(The Stories)가 2024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했다.

“갈수록 대규모 댄스팀을 유지한다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방송(안무)을 위해 팀을 떠나는 이도 늘고요. 우리가 대회에 계속 참가하는 이유는 잊히기 싫어서입니다. 공연과 행사는 안 불러주면 못 하지만, 대회 참가는 다르잖아요. 관객들에게 비치고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잖아요.”

심 리더를 포함해 데스팟 크루가 춤을 추는 이유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저도 만족하고, 대중도 만족하는 춤을 안무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팀의 방향성이라면 모두가 행복하게 춤을 추는 건데, 잘 먹고 잘살 수 있도로 우리가 추고 싶은 춤도 추고, 남을 위한 안무도 짜 주는 거죠.”

그래도 이번 부산 대회 참가는 두 번째여서 좀 더 느긋하게 즐길 참이다. 첫 해엔 비까지 오는 데도 당일치기로 부산을 다녀가야 해 서글펐는데, 이번에는 일찌감치 1박 2일을 생각하고 부산에 왔다. 대회도 참가하고, 추억도 쌓는 방향으로.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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