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 진보·보수 진영 간 후보 단일화 ‘가시밭길’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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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개시 코앞 불구
룰 갈등·감정 싸움, 해답 못 찾아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일주일여 앞두고 울산시장 선거를 둘러싼 진보·보수 각 진영의 단일화 협상이 룰 갈등과 감정 싸움에 가로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100% 시민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오상택 민주당 울산시당 지방선거전략단장은 “지난달부터 광역·기초단체장 단일화를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는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심번호 추출에 열흘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21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전까지 남은 골든타임이 3일에 불과해 100% 여론조사 외에 다른 방식을 혼합할 물리적 시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앞서 진보당 측이 제시한 시민여론조사에 배심원제를 섞은 방식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진보당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후보를 역전한 사례를 들며 해당 방식이 소수 정당에 무조건 불리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 울산시당 측은 단일화 취지와 100% 여론조사 방식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정당명을 제외하고 후보자 이름만으로 조사를 진행하자는 단서를 달았다. 반면 진보당 울산시당은 “100% 여론조사 방식은 단순한 인지도나 당 지지도 조사에 불과할 수 있어 수용 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진보 진영 단일화 중재기구인 ‘내란청산·울산대전환 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가 이날 중재 역할 포기를 선언한 것 또한 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의 험난함을 드러내는 방증이다.

시민회의는 이날 “후보 단일화를 기본 전제로 제안한 정책토론회를 김상욱 시장 후보가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면서 “정책협약에 대한 묵묵부답, 선거법을 빌미로 한 토론회 일정의 거듭된 파기 등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한다면 단일화를 위한 골든타임마저 영영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 험로를 걷고 있다.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 측은 단일화 추진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무소속 박맹우 예비후보는 ‘완주’ 입장을 견지하며 김 후보를 향한 날 선 비판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박 후보는 “국민의힘의 공천 개입 의혹, 김 시장의 사조직인 금섬회 의혹 등 여러 문제가 이어지며 시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울산시민과 보수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울산시장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후보 측에 단일화를 제안할 생각도, 제안을 받더라도 응할 생각도 없다고 ‘무소속 완주’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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