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홍류 산조, 춤으로 다시 태어나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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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숙무용단, 10일 ‘리 산조’ 공연
절제의 몸짓에 즉흥·자유로움 담아
산조의 격·호흡 시각화한 작업 주목

윤여숙무용단은 강태홍류 산조를 춤으로 되살린 ‘RE Sanjo: 또 다른 舞·格’을 10일 오후 4시 국립부산국악당 연악당에서 공연한다. 사진은 프롤로그(1장) 무대에서 산조춤 원본을 선보일 원로 무용가 김온경. 윤여숙무용단 제공 윤여숙무용단은 강태홍류 산조를 춤으로 되살린 ‘RE Sanjo: 또 다른 舞·格’을 10일 오후 4시 국립부산국악당 연악당에서 공연한다. 사진은 프롤로그(1장) 무대에서 산조춤 원본을 선보일 원로 무용가 김온경. 윤여숙무용단 제공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와 부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전남 무안 출신의 강태홍(1893~1957) 명인은 40대 후반에 부산으로 이주해 부산의 국악인들과 활발히 교류했고, 1957년 타계할 때까지 부산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썼다. 강태홍류 산조를 춤으로 되살리는 작업에 도전 중인 윤여숙 무용가가 ‘RE Sanjo: 또 다른 舞·格’ 창작 춤으로 관객을 만난다.

윤여숙무용단은 2024년 첫선을 보인 산조춤(강태홍류) 창작무인 ‘심방무곡’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리 산조: 또 다른 무·격’을 오는 10일 오후 4시 국립부산국악당 연악당에서 공연한다. 강태홍 선생은 생전에 가야금뿐만 아니라 춤과 소리에도 능했기 때문에, 산조 가락 안에 무용적인 호흡과 판소리적인 서사가 유연하게 녹아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프롤로그(1장) 공연 모습. 윤여숙무용단 제공 프롤로그(1장) 공연 모습. 윤여숙무용단 제공

작품은 ‘프롤로그-다스름 춤본’과 에필로그-잔향’을 포함해 총 6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에선 윤여숙무용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원로 무용가 김온경(부산시무형유산 동래고무 보유자) 예술감독이 산조춤 원본을 직접 연희한다.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곡에 직접 춤가락을 얹어 만든 이 춤은 유일하게 김온경에게 전수돼 1905년 실내홀춤으로 초연한 바 있다. 이어지는 춤은 가야금산조 장단 흐름대로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로 넘어간다.

신비로운 진양조 선율에 맞춘 2장 공연 모습. 윤여숙무용단 제공 신비로운 진양조 선율에 맞춘 2장 공연 모습. 윤여숙무용단 제공

2장의 ‘질서의 흐름을 짓다-신비로운 진양조 선율’은 강태홍류 특유의 격조 있고 점잖은 가야금 선율을 시각화한다. 3장 ‘여백에서 파동으로-중모리 확장 변화’는 춤의 여백이 파동으로 번져나가듯, 춤의 즉흥성이 공간을 채워 나간다. 4장 ‘치밀한 즉흥 에너지로 자유를 탐하다-중중·자진모리 에너지로 터지다’는 음악의 전개가 빨라지며 내면의 감성이 즉흥 에너지로 표출한다. 즉흥을 품은 춤 구조를 시각화해 산조의 또 다른 격이 터져 나온다. 5장 ‘정점을 만나다-휘모리·새산조시로 몰아치다’는 빠르게 휘몰아치는 선율과 찰나의 움직임이 부서지고 흩어지다 다시 자연이 된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춤의 새로운 격(格)으로 즉흥을 더해 서사가 완성된다.

윤여숙무용단 윤여숙 대표는 “이 작품이 어떠한 공연 무대로 관객들에게 비춰질지 긴장되고 기대가 된다”면서 “절제의 몸짓에 즉흥을 담아 한없이 자유로운 몸짓으로 변화해 가는 과정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출연 김온경, 윤여숙(기획·안무), 김민경, 조보경, 이희정, 장윤정, 문자영, 남성주, 최애란, 배혜정, 이나겸, 박정옥, 윤수경. 악사 김경수(음악감독), 이치종, 김지영, 변재벽, 이진희, 이소영. 전석 1만 원. 문의 010-3865-6873.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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