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사라질 것인가, 살아날 것인가… 소멸의 시대에 던지는 해법서
전작 <지방소멸>의 충격을 넘어선 구체적 로드맵
국가 시스템 유지를 위한 최후의 제언
인구전략회의 <지방 창생> 책 표지. 출판사 제공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리며 인구 위기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다. 인구 감소가 이대로 지속되면 지방자치단체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서늘한 경고를 던졌던 <지방 소멸>이다. 그런데 이 문제작의 해법을 담은 <지방 창생>이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다.
전작이 파멸에 대한 예고장이었다면, 이번 신작은 소멸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통찰을 엮은 이 책의 요체는 2100년까지 일본의 인구를 8000만 명 선으로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2060년까지 합계출산율을 2.07명으로 반등시킨다는 전제 아래 도출된 수치로, 국가의 경제·사회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기준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로 책은 청년 세대의 소득 증대와 공동 육아 시스템의 정착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청년들이 미래를 낙관하며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아울러 전문성을 갖춘 고학력 외국인 인력을 수용하는 개방적 태도 역시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특히 ‘수도권 블랙홀’에 대한 지적은 뼈아프다. 자원과 인재가 수도로만 쏠리면서 부동산과 물가는 치솟았고, 그 결과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진통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책이 제시하는 해법들이 우리 사회에 더욱 시의적절하고 묵직한 메시지로 다가오는 이유다. 인구전략회의 지음/김영혜 옮김/와이즈베리/252쪽/2 만 원.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